호컬 “뉴욕주 성추행 은폐 직원 모조리 퇴출할 것”

쿠오모 측근들, 성추문 은폐 및 피해자 압박 시도
멀리사 드로사 전 수석보좌관 등 이미 사임
호컬 “쿠오모와 친분 없다” 선긋기도
  • 등록 2021-08-12 오전 8:16:18

    수정 2021-08-12 오전 8:17:57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성추문으로 자리에서 물러난 앤드루 쿠오모를 대신해 뉴욕주를 이끌게 된 캐시 호컬 뉴욕부지사가 성추문 관련자들을 내쫓겠다고 선언했다. 호컬 부지사는 뉴욕주정부를 안전한 직장으로 만들겠다면서 조직 문화의 쇄신을 예고했다.

앤드루 쿠오모를 이어 뉴욕주지사 역을 수행할 캐시 호컬 뉴욕부지사(사진=AFP)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호컬 부지사는 쿠오모 주지사 사임 후 열린 첫 기자회견에서 “비윤리적인 일을 하는 것으로 언급된 사람은 내 행정부에 남아 있지 않을 것”이라면서 “누구도 뉴욕 주정부의 근무환경을 해롭다고 언급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쿠오모는 전·현직 보좌관 등 11명의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뉴욕주지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 과정에서 멀리사 드로사 전(前) 뉴욕주지사 수석보좌관 등이 쿠오모의 혐의를 은폐하고 피해자를 압박한 것이 드러나 충격을 줬다. 현재 드로사 보좌관은 사임한 상태다.

쿠오모의 성추행을 조사한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의 보고서에 따르면 쿠오모 주정부 내 고위 관리들이 성문제 관련 문제가 제기되면 조사를 시작하도록 요구하는 내부 정책을 따르지 않았다고 적시했다. 그들은 또 집단 괴롭힘 문화를 조성해 피해자들을 압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호컬 부지사는 이번 기자회견에서 쿠오모와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쿠오모가 추진한 청정 에너지, 주택 및 경제 개발과 같은 정책에 동의했다”라면서 “개인적으로 쿠오모와 친하지는 않다”라고 덧붙였다.

호컬 부지사는 젠더 이슈를 비롯해 여러 사안에 대해 균형적인 안목을 갖춘 현장형 리더라는 평가받고 있다. 호컬 부지사는 주 지역경제발전협의회와 여성선거권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으며, 몇몇 주에서 참여한 ‘이너프 이즈 이너프(Enough is Enough)’ 성폭력 예방 프로그램을 주도해왔다. 그는 쿠오모의 성추문이 드러나자 “혐오스럽고 불법적”이라며 비판한 바 있다.

호컬 뉴욕 부지사는 2주 뒤 쿠오모가 사임하면 뒤이어 뉴욕을 이끌며 최초의 여성 뉴욕주지사로 등극하게 된다. 그동안 호컬 부지사는 새로운 부지사를 임명하고 개각을 단행할 예정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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