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치 보람되지만, 칼날 위 홀로된 기분일 때 많아”

  • 등록 2021-02-13 오전 9:16:37

    수정 2021-02-13 오전 9:16:37

이재명 경기지사
[수원=이데일리 김미희 기자]이재명 경기지사가 “정치라는 일이 보람되고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때로 칼날 위를 걸으며 세상에 홀로 된 기분일 때가 많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모님 산소에 혼자라도 가고 싶었지만 고향방문 자제하라는데 명색이 공직자인 제가 부모님 만나겠다고 고향방문 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나”라며 정치인 삶 속에 가족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그는 “코로나 때문이니 이해해 주시겠지만 지난 3월 어머님 돌아가시고 대법원 선고 후 한 번 밖에 뵈러 못간 것이 영 마음에 걸한다”며 “저만이 아니라 정부방침과 모두의 안전 때문에 많은 분들이 그리 하고 계시겠지요”라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가진 것 없고 앞길 막막하던 시절 천둥벌거숭이인 저를 믿고 지지해 주신 유일한 분이셨던 어머니가 생각난다”고 했다. 이어 “저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우리 여동생은 참으로 착한 노동자였다. 힘들게 살던 또 다른 가족은 어렵사리 구한 새 직장이 성남시 지원을 받는 곳이라 오해를 살까 싶어 억지로 퇴직시키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도대체 제가 뭐라고 얼마나 많은 이들에 빚지며 여기까지 왔는지, 백번 고맙다고 말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 서글프다”며 “애증의 우리 셋째형님께도 그렇다”고 했다.

이 지사는 “지나고 나니 부모님 그늘 아래 온 가족이 함께 했던 그때가 가난하고 힘들어도 행복했던 것 같다”며 “여러분도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다시 못 올 오늘의 행복을 많이 찾아 누리시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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