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지난달 29일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 테스트 오진단 수치가 엄청나다. 어떤 경우에는 (오진단율이) 50%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전체 테스트 횟수가 늘어날수록 오진단 테스트 건수도 함께 늘어난다. 이것(오진단이 많은 것)이 입원자와 사망자가 줄어드는 와중에도 양성 판정이 늘어나는 주된 이유 중 하나다. 양성 판정이 나온 사람은 한 번 더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고 있는 것이 결과에 오류가 있는데도 검사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머스크 CEO의 주장이다. 이는 머스크 CEO가 그간 코로나19 확산을 다소 가볍게 여기는 듯한 언행을 지속해 온 것과 궤를 같이 한다.
앞서 그는 지난 4월 테슬라의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봉쇄령에 대해 “사람들을 집에 강제로 감금한 것”이라며 “민주주의가 아닌 파시즘적 조치”라고 강력 비난했다. 그러면서 “당장 사람들에게 자유를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5월에는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 재개를 막아선 앨러미다 카운티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고 공장도 텍사스와 네바다주로 이전하겠다며 갈등을 빚었다. 그리고 이번엔 테스트에 오류가 있다며 코로나19 재확산이 잘못된 정보라고 꼬집은 것이다.
머스크 CEO도 재반박에 나섰다. 그는 “당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그래프나 데이터를 보여달라. 당신의 자격(직위)이 아닌 사실에 근거해 반박하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뉴욕타임스(NYT)의 그래픽을 공유했다.
이에 라스무센 박사는 “만약 당신이 말하는 게 (고위험 바이러스의 감염 여부를 진단하는) 입자 기반의 진단기술(qPCR)이라면 (항체검사의 경우 다른 얘기지만), 이러한 테스트는 매우 세밀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오진단이 거의 없다. 또한 이 테스트의 경우 오히려 음성 판정이 잘못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순하게 사망자 수가 줄어 양성 판정 수치에 오류가 있다는 그의 주장이 잘못됐을 뿐더러, 오히려 감염이 됐는데도 음성으로 나올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입원 환자 역시 줄어들지 않았다. 병상 사용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미 애리조나주의 중환자실(ICU) 데이터 그래프를 첨부했다. 이어 “양성 판정이 나오더라도 심각한 수준으로 진행되기까지 통상 수주의 시간이 걸린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망자 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전문가들의 견해를 종합해보면 오히려 머스크 CEO의 주장에 오류가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전문가들은 4~5월과 달리 최근 사망자가 늘어나지 않는 것에 대해 젊은 사람들의 감염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며 “6월 중순까지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는 약 80%가 65세 이상의 노인들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머스크 CEO의 주장과 달리 새로운 코로나19 발발 지역에서 입원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실제 텍사스에서는 코로나19로 입원한 일평균 환자 수가 지난 2주 동안 두 배 이상 급증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