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블록체인 스마트폰 HTC `엑소더스1` 선주문…비트코인·이더리움 결제(종합)

폰 내에 `자이온` 월렛 탑재…암호화폐 보관·이전 쉽게
시큐어 인클레이브, 안드로이드와 별개 가동…보안 강화
  • 등록 2018-10-24 오전 7:32:30

    수정 2018-10-24 오전 8:03:26

HTC 엑소더스폰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타이완 스마트폰업체인 HTC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응용한 새로운 플래그십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인 `엑소더스(Exodus)1`에 대한 선주문(프리세일)에 들어갔다. 선주문에서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으로만 스마트폰을 구입할 수 있다.

23일(현지시간) CNBC와 포브스 등에 따르면 HTC는 22일부터 24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웹3서밋`에서 `엑소더스1`이라는 첫 블록체인 기술이 탑재된 스마트폰을 공개한 뒤 미국과 홍콩, 영국 등 전세계 34개국에서 선주문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12월에 제품 배송이 시작될 예정이다. 특히 이날 HTC는 자사 블로그 포스트를 통해 “(현재 진행 중인 선주문에서는) 이 폰을 법정화폐가 아닌 암호화폐로만 구입할 수 있다”고 알린 뒤 가격이 0.15비트코인, 4.78이더리움으로 책정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법정화폐 기준으로 대략 1000달러(원화 약 113만7000원) 수준이다.

이 폰에는 지난 5월 HTC가 독자 개발해 처음 공개한 하드웨어 암호화폐 월렛인 `자이온(Zion)`이 탑재됐다. 이를 통해 엑소더스 사용자들은 자신의 암호화폐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사용하는 것은 물론 다른 폰 사용자들에게 자산을 옮길 수 있게 된다. 아울러 HTC는 소프트뱅크가 고객 암호화폐를 안전하게 지켜줄 수 있도록 고안한 ‘시큐어 인클레이브’를 이 폰에 적용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와 별개로 가동되도록 했다. 필 첸 HTC 최고분산화책임자(DCO)는 “엑소더스폰 자체가 하나의 월렛이고 개인 키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중앙화된 안드로이드 OS로는 보안에 취약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우리는 탈중앙화된 어플리케이션과 보안을 갖춘 첫 스마트폰을 통해 블록체인 생태게를 확장하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며 “엑소더스폰이 이를 가능케 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여년간 스마트폰을 제조해 온 경험을 살려 HTC 엑소더스를 통해 인터넷을 재설계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다만 당초 5월에 HTC가 엑소더스폰과 관련해 약속한 것들은 많이 달라진 상태다. 당초 HTC는 이 폰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라이트닝 네트워크 등 다양한 블록체인 프로토콜을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실제 이는 빠져 있는 상태다. 또 개인간 암호화폐 거래 역시 지원하지 않는다.

HTC는 지난 5월까지 엑소더스를 노드로 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사용자들간에 암호화폐 거래가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필 첸 HTC 사업 및 기업 개발 담당 대표는 지난 5월 “엑소더스 내에 고유의 키를 가짐으로써 본인의 신원을 증명하고 데이터를 가질 수 있게 돼 엑소더스라는 스마트폰이 자체적인 블록체인 네트워크 내에서 하나의 허브가 될 것”이라고 했지만 지난 7월 인터뷰에서는 “이는 좀더 미래에 가능할 것”이라며 한 발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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