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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타이완 스마트폰업체인 HTC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응용한 새로운 플래그십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인 `엑소더스(Exodus)1`에 대한 선주문(프리세일)에 들어갔다. 선주문에서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으로만 스마트폰을 구입할 수 있다.
23일(현지시간) CNBC와 포브스 등에 따르면 HTC는 22일부터 24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웹3서밋`에서 `엑소더스1`이라는 첫 블록체인 기술이 탑재된 스마트폰을 공개한 뒤 미국과 홍콩, 영국 등 전세계 34개국에서 선주문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12월에 제품 배송이 시작될 예정이다. 특히 이날 HTC는 자사 블로그 포스트를 통해 “(현재 진행 중인 선주문에서는) 이 폰을 법정화폐가 아닌 암호화폐로만 구입할 수 있다”고 알린 뒤 가격이 0.15비트코인, 4.78이더리움으로 책정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법정화폐 기준으로 대략 1000달러(원화 약 113만7000원) 수준이다.
회사측은 “우리는 탈중앙화된 어플리케이션과 보안을 갖춘 첫 스마트폰을 통해 블록체인 생태게를 확장하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며 “엑소더스폰이 이를 가능케 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여년간 스마트폰을 제조해 온 경험을 살려 HTC 엑소더스를 통해 인터넷을 재설계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HTC는 지난 5월까지 엑소더스를 노드로 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사용자들간에 암호화폐 거래가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필 첸 HTC 사업 및 기업 개발 담당 대표는 지난 5월 “엑소더스 내에 고유의 키를 가짐으로써 본인의 신원을 증명하고 데이터를 가질 수 있게 돼 엑소더스라는 스마트폰이 자체적인 블록체인 네트워크 내에서 하나의 허브가 될 것”이라고 했지만 지난 7월 인터뷰에서는 “이는 좀더 미래에 가능할 것”이라며 한 발 물러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