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2분기 어닝시즌 개막을 앞두고 실적 호전주(株)에 대한 관심이 차츰 커지고 있다. 코스피지수를 사상 최고가로 이끌고 있는 주된 동력이 실적 개선 기대인 만큼 어닝시즌을 통해 과거에 비해 실적 컨센서스가 상향 조정되는 업종과 종목을 확인하고 이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 달전보다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가장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된 업종은 조선이다. 해당 업종내 컨센서스를 보유한 4개 종목의 합산 영업이익 추정치는 2397억원으로 한 달전에 비해 23.2% 높아졌다. 조선업은 최근 개별 조선사들이 잇달아 수주 소식을 전하면서 업황 회복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4월 이후 한국 조선소 수주 점유율은 47%까지 상승했다. 18% 수준이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크게 높아진 것이다. 5월 기준 수주잔량은 1749만CGT로 일본을 제치고 2위 자리에 복귀했다.
항공운수업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2072억원)도 한달전보다 20.9% 늘어났다. 무엇보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가 큰 이유다. 현재 국제유가(WTI)는 글로벌 재고 증가로 배럴당 40달러대까지 주저 앉은 상태. 여름휴가 성수기를 앞두고 5월 황금연휴가 포함된 데다 원화 강세로 해외여행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된 것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개별종목별로는 아시아나항공(020560)(65.0%), 테라세미콘(123100)(30.9%), 현대미포조선(010620)(24.9%), 비에이치(090460)(24.0%), 현대중공업(009540)(23.6%), 두산엔진(082740)(22.6%), 삼성중공업(010140)(20.4%), 대한항공(003490)(20.1%) 등 순으로 영업이익 추정치 상향폭이 컸다.
종목별로는 인터플렉스(051370) 영업이익 추정치가 76억원에서 15억원으로 80.7%나 깎였다. 게임빌(063080)(-39.5%), 평화정공(043370)(-30.7%), SK네트웍스(001740)(-29.9%), 대한유화(006650)(-27.1%), 한진칼(180640)(-20.4%) 등도 한달전보다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크게 줄었다. 불과 한 달새 시장 기대치가 낮아진 만큼 리스크 관리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다만 단순히 시장 기대가 높아졌다고 투자하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조선의 경우 아직까지는 늘어난 수주규모로는 수주 절벽 우려를 해소하기에는 힘들다는 평가가 많다. 상향한 영업이익 추정치도 여전히 전년동기보다는 31.4% 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항공주도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이 최근 두 달동안 각각 26%, 36% 급등해 기대감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 코스피 보험업지수는 2분기 9% 이상 올랐고 증권업지수는 지난달에만 11% 이상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