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하느니만 못한 해명이다.
국공립 유치원은 안전상의 문제, 주변 사립유치원 반발 등으로 통학차량을 운영하는 곳이 드물다. 통학차량을 운행하지 않아 ‘학부모 친화적’이지 않음에도 불구, 단설 유치원에 아이를 맡기기 위해 목을 매는 게 현실이다.
대형 단설 유치원은 거리가 멀어 통학이 어려우니 단설 대신 병설을 여러 개 세우겠다는 것은 “지방학생들이 서울대에 다니려면 주거비 부담이 크니 서울대는 서울학생들만 뽑고, 지방학생들은 지역 국립대로 가라”는 얘기나 별반 다를 게 없는 소리다.
대형 단설은 원생수가 많아 재난 발생시 통제가 어려워 사고 위험이 크다? 그런식이라면 노후화한 학교 건물을 고쳐 쓰는 병설 유치원은 재난에서 얼마나 안전한지 되묻고 싶다.
대선후보들 일제히 내놓은 아동수당 공약은 흠잡을 데 없는 ‘퍼주기 공약’이다.
안 후보와 홍 후보를 제외한 세 후보가 모두 소득수준에 관계없이 아동수당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공약대로라면 아직 미성년인 자녀가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나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아동수당 수급 대상이다.
2차 세계대전 이전부터 아동수당을 지급해온 프랑스와 영국, 1970년대부터 아동수당을 지급해온 일본이 2010년 이후 모두 수급대상을 소득별로 차등화해 지급하는 것으로 제도를 바꿨다. 현금 지원이 필요한 저소득 가정에는 현금을, 질 높은 보육서비스를 요구하는 가정에는 고품질의 보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옳다.
솔직히 누가 당선되든 국공립 어린이집 아동 40%로 확대, 월 10만~15만원 아동수당 지급 등 최소 수조원이 넘는 예산이 소요되는 보육공약을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 칼럼을 쓰면서 각 후보가 내놓은 보육공약을 정리해 갈무리했다. 약속을 지키는 지 5년 내내 지켜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