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페인트 경영권 직원들 손으로...경영정상화 전기될까

부동산 개발 외국계SPC로부터 100억원 규모 자금조달
상장 여부 불투명, 전직 경영진과 법적 다툼 여전해
  • 등록 2016-03-06 오전 10:50:16

    수정 2016-03-06 오전 10:50:16

[인천=이데일리 유근일 기자] 경영권 분쟁으로 내홍을 앓던 현대페인트(011720)의 경영권이 직원들 품으로 돌아갔다. 회사의 본업인 페인트 사업에 힘을 실어줄 투자자까지 확보하면서 현대페인트 직원들은 경영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 4일 현대페인트 노조는 인천 부평구 본사에서 ‘현대페인트 비상대책위원회 해단식’을 개최했다. 이날 노조는 “20년만에 무자본 인수합병(M&A) 세력이 아닌 정상적인 자본을 유치해 경영 정상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며 “투기자본과의 투쟁을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이날 해단식은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확정된데 따른 것이다. 60억원은 오는 21일, 나머지 40억원은 내달 5일 바네스엔바렛으로부터 조달하게 된다. 조달된 금액은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계획대로 유상증자가 진행될 경우 바네스엔바렛은 30% 가량의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회사에 30년 가까이를 몸담았던 인물이 지난달 24일 대표 자리에 오른 것도 직원들이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

현대페인트에 따르면 투자자 바네스엔바렛은 부동산 개발 사업을 위해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특수목적법인(SPC)이다. 고상인 현대페인트 대표는 “해외 각지에서 건설 사업을 대규모로 진행하는 만큼 건설 현장에 필요한 페인트를 공급하기 위해 현대페인트에 직접 투자를 진행한 것”이라며 “단순 재무적 투자라기 보다는 실질적으로 회사의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전략적 투자자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고 대표는 바네스엔바렛과 연계해 올해 200억원 가량의 추가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2014년 현대페인트 매출은 239억원이다.

2일 현대페인트 직원들이 비상대책위원회 해단식을 마치고 농성 천막을 철거하고 있다. (사진=유근일기자)
직원들도 이번 투자가 과거와는 달리 실제 회사의 재무개선에 쓰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현물 출자 등의 방법으로 정체 불명의 투자자들을 유치했던 과거와는 달리 이번 유증 대상은 현대페인트와 직접적으로 거래를 한 적이 있는 투자자들인 만큼 믿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직원들의 바람대로 배임과 횡령을 일삼던 전 임직원들이 물러나고 믿을 수 있는 투자자도 확보했지만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전직 대표들이 여전히 경영권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 대표들은 부산항면세점에 머무르며 인천 본사와 대립하고 있다. 김준남 전 대표 측은 “법원으로부터 대표 집행임원 지위를 인정받았고 대표집행임원을 변경한 이사회는 법적 요건을 갖추지 못해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상장 유지 여부도 불투명하다. 지난해 발생한 이안 전 대표 및 임직원의 배임·횡령 등으로 직원들도 회사의 구체적인 자금 흐름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형국이다. 감사인의 정기 감사 의견이 ‘부적격’으로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고상인 대표는 “과거 임원들로 인해 발생했던 각종 문제가 어떻게 불거질지는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신규 투자자 유치로 경영 정상화의 전기가 마련된 만큼 사업 확대를 위해 50명 가량을 신규 채용하고 하반기 중 진천 공장을 완공하는 등 경영정상화를 위해 매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관련기사 ◀
☞현대페인트 "전 경영진 횡령·배임 피소..혐의 사실 확인시 재공시"
☞[재송]26일 장 마감 후 주요 종목뉴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 스냅타임
    01월 16일 오늘의 운세
  • 스냅타임
    2025년 01월 15일 오늘의 운세
  • 스냅타임
    2025년 01월 14일 오늘의 운세
  • 스냅타임
    01월 13일 오늘의 운세
  • 스냅타임
    2025년 01월 10일 오늘의 운세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초췌한 얼굴 尹, 구치소행
  • 尹대통령 체포
  • 3중막 뚫었다
  • 김혜수, 방부제 美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