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시대에 맞게'..옷 갈아입은 구글

  • 등록 2015-09-02 오전 7:53:50

    수정 2015-09-02 오후 2:57:33

새롭게 발표된 구글의 로고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 구글이 검색서비스의 로고와 아이덴티티 디자인을 바꿨다.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등 조직개편에 이어 새 옷을 입고 사업을 재편하겠다는 각오다.

1일(현지시간) 테이마 예호슈아 구글 제품 관리 담당 부사장와 보비 내스 디렉터는 회사 공식 블로그에 변경된 디자인을 발표했다. 실리콘밸리 본사에 걸린 간판 역시 교체했다.

이번 로고의 글꼴은 기존 ‘세리프’(serif)에서 ‘산세리프’(sans-serif)로 바뀐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직선적인 느낌을 통해 현대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다만 구글은 새 디자인에서도 빨강, 노랑, 초록, 파랑의 기존 색깔을 사용함으로써 연속성을 유지했다.

구글은 최근 데스크톱 등 컴퓨터보다 모바일 장치를 통해 구글 서비스에 접근하는 사용자가 많아지며 로고를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구글 측은 “과거 구글은 데스크톱으로만 접속하는 곳이었지만 이제 전세계 사용자들이 앱, 모바일 기기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구글을 만나고 있다”며 “휴대폰과 시계, 자동차 등 작은 화면들에서도 구글의 마법이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려 한다”고 말했다. 웨어러블 시대에 맞는 로고를 사용자에게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이어 “로고 디자인 변경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지만 마지막도 아닐 것”이라며 끊임없는 변화를 추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1988년 이후 구글은 끊임없이 로고를 바꿨다. 이번 로고 역시 지난 2013년 9월 이후 2년만에 이뤄진 것이다.

그러나 이번 변화는 단순한 디자인 변경이라 보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는다. 실제로 구글은 지난달부터 사업재편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지주회사인 알파벳을 설립하고 검색 부문과 광고 비즈니스 등을 자회사로 두는 조직 재편작업을 진행 중이다.

알파벳은 구글벤처스, 구글캐피털, 구글X 등을 거느린 모회사가 되며 구글은 알파벳이 지분 100%를 소유한 자회사로 전환된다. 출범 당시 최고의 검색엔진이 되겠다는 목표를 이미 달성한만큼 사업 영역을 무인자동차, 로봇, 드론 등으로 넓히겠다는 것이다.

가디언지는 “이번 로고는 다른 기기로 호환하기 편하도록 간결함을 높였다”며 “최근의 사업 구조 변화를 감안했을 때, 핵심 비즈니스 비전의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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