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경의 증시브리핑]중국의 날개짓

  • 등록 2014-11-25 오전 7:58:16

    수정 2014-11-25 오전 7:58:16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과연 중국이다. 중국에서 돈을 풀자 막혀 있던 몇 년간 막혀 있던 정화조(정유·화학·조선)가 ‘뻥’ 뚫렸다.

어닝 쇼크에 업황 부진, 주가연계증권(ELS) 물량에 추락을 거듭했던 정유주는 전날 10% 급등했고 화학, 조선, 철강 등 다른 경기민감주도 시원하게 올랐다.

전날(24일) 코스피는 1978.54로 거래를 마쳤지만 장 중 한때 1980선을 넘기기도 했다. 중국이 1년 만기 예금금리를 25bp 내린 것이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보다 훨씬 효과적인, 웃지 못할 상황이다.

이 가운데 유럽까지 돈 풀기를 천명하고 나섰다.

지난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추가 부양책을 쓸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음 달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자산 매입 영역을 자산담보부증권(ABS)에서 국채로 확대할 수 있다는 평가가 이미 나온다. 프랑스와 독일증시는 이번 주 첫 거래일에도 0.49%, 0.54%씩 상승하며 기대감에 부풀어 있는 모습이다.

미국 역시 지난 금요일에 이어 간밤에도 오름세를 거듭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존스종합지수는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0.89% 상승했다.

중국의 날갯짓이 시계방향으로 돌며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대륙까지 고조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큰 우리로서는 유동성이 확대되는 만큼, 중국의 ‘돈 풀기’에 아쉬울 것은 없는 입장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으로 하락하며 청산가치만 못한 상황이었던 정·화·조가 상승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 증시는 자신감을 가지기 충분하다.

게다가 펀더멘털이 양호한 미국이 연말 소비에 나서며 IT나 자동차 등 대형주가 오를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다만, 돈 풀기가 환율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만큼, 국제 환율에 당분간 주목해야 한다. 특히 우리 증시가 오를 때마다 발목을 잡아온 엔저는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오늘 오전 10시께 구로다 일본은행(BOJ) 총재가 연설을 한다. 간밤 달러-엔 환율은 118엔 수준까지 오르며 약세를 거듭하고 있다. 간만에 우리 증시에 불어온 중국의 날갯짓을 일본이 막을지 주의하며 오늘 증시를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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