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스톤·아이칸 델 인수관심 표명..인수戰 재개 조짐

22일 배타적 매각절차 진행 후 각각 관심 표명
기존 인수가보다 높은 가격 제시..마이클 델도 재경쟁 가능
  • 등록 2013-03-24 오전 11:33:59

    수정 2013-03-24 오전 11:36:00

[이데일리 양미영 기자]세계적인 사모펀드 블랙스톤과 ‘기업사냥꾼’으로 유명한 칼 아이칸이 델 인수에 각각 관심을 표명하며 델 인수전이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델 특별위원회가 배타적 매각절차(Go-shop) 시한을 마감한 결과 블랙스톤과 아이칸 모두 관심을 표명했으며 인수 참여를 확정하기 위한 차원에서 나흘 이상의 말미를 더 주기로 했다고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델은 마이클 델 델 창업자가 델 바이아웃에 성공한 후 일부 주주들이 인수가격이 너무 낮다고 반발하자 다른 인수자를 동시에 모색하기 위해 45일간 배타적 매각절차에 나섰고 칼 아이칸과 함께 블랙스톤도 이에 참여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블랙스톤은 제출한 서류에서 인수 의사를 명시하지 않았지만 마이클 델 측이 제안한 인수가격인 주당 13.65달러보다는 높고 15달러보다는 낮은 가격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또 기존 주주들이 블랙스톤의 인수 시도에 함께 참여할 것을 제안했다.

블랙스톤은 또 델 인수자금 조달을 위해 금융서비스 부문을 매각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소식통은 블랙스톤이 델을 인수한 후 금융서비스 부문을 제너럴일렉트릭(GE)의 금융 자회사인 GE캐피털에 매각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아이칸 역시 현재 주주들이 주식을 일부 보유하는 선에서 델 인수를 제안했으며 인수가는 주당 15달러를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합병(M&A) 업계에서 거물로 통하는 블랙스톤과 아이칸 모두 델 인수 의향을 표명함에 따라 최근 마이클 델 델 창업자가 제안한 244억달러 규모의 델 바이아웃은 더 큰 규모의 인수전으로 재점화할 전망이다. 블랙스톤과 아이칸의 공식적인 인수 참여 시 마이클 델 역시 다시 인수 가격을 높이는 등 재경쟁할 수 있다.

델도 마이클 델의 제안을 포함한 여러 인수 시나리오 가운데 최상의 것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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