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브리핑]정책 리스크에 조정압력 더욱 고조

  • 등록 2013-01-31 오전 8:29:47

    수정 2013-01-31 오전 8:29:47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31일 서울 채권시장은 기획재정부가 외화자본 유출입 규제의 한 방안으로 외국인 채권거래세 부과를 검토 중이라고 밝히면서 하락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들이 매도세로 돌아선 시점에서 매도 물량이 더욱 확대될지도 주목된다.

전일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은 서울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토빈세 취지를 살린 외환거래 과세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거래세를 채권시장과 외환시장 중 어느 쪽에 붙일지는 아직 미정이나 다양하고 종합적인 규제를 도입할 것을 암시했다. 아울러 “최대한 빨리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또 해외중앙은행과의 협의를 통해 채권투자 속도를 늦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환율 변동성 해결책으로 기준금리를 조정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과는 달리 정부가 거래규제를 카드로 내놓으면서 채권시장은 조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기준금리 인하기대감으로 3년 국채선물 기준 106.00을 하향돌파하긴 어렵겠지만, 큰 폭의 하락압력이 잠재돼 있다.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물량이 아직도 13만4000계약 가량 남아 있는 만큼, 이들의 움직임 역시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미 연방준비제도(Fed) 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예상된 수준에서 끝났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기준금리를 종전 0~0.25%로 유지하고 이런 초저금리 기조를 실업률이 6.5% 이하로, 1~2년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2.5% 이상으로 가지 않는 한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으로 밝혔다. 또 매달 850억달러 규모로 국채와 모기지담보증권(MBS)을 매입하는 양적 완화 조치도 지속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연준은 “노동시장 전망이 본질적으로 개선되지 않는 한 자산매입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시장 예상을 깨고 전분기보다 0.1% 감소하며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이에 FOMC 성명서에서는 ‘최근 몇 달 사이 경제활동이 정체됐다’라는 표현이 등장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소비지출이 2.2% 증가하며 앞선 3분기 1.6% 증가를 웃돌았고 기업 설비투자도 8.4% 증가해 3분기 1.7% 감소에서 급선회했다. 특히 투자의 핵심지표인 장비와 소프트웨어 부문 투자가 12.4%나 급증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 국채금리는 연준이 양적완화 정책을 지속했다고 밝혔음에도 상승했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이날 1bp 미만으로 소폭 오르며 2.01%를 나타냈다. 장중에는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인 2.04%까지 올랐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도 1bp 미만의 소폭 강세로 3.19%를 나타냈다.

이날 장 마감 후에는 2월 국고채 발행계획 및 1월 국고채 발행실적이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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