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주식동향 지켜보기

  • 등록 2012-07-20 오전 8:51:28

    수정 2012-07-20 오전 8:51:28

[이데일리 이재헌 기자] 최근 달러-원 환율의 방향성을 정할만한 큰 이벤트가 없다. 미국의 3차 양적 완화(QE3)가 언제든지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에 경기지표가 부진해도 위험자산의 가치가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기대가 끌어올리는 가치가 커지는 만큼 불안감도 퍼지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9거래일 만에 1130원대를 기록했다. 이제 시장참가자들은 기대로 끌어내린 이 환율 수준에 부담을 느끼기 시작한다. 실제 전날 장중 1137원대까지 환율이 내려가자 공기업을 중심으로 결제를 위한 달러 매수가 나오면서 추가 하락이 막히는 모습을 보였다.

당분간 외환시장은 다른 금융시장의 눈치를 더욱 많이 볼 가능성이 커졌다. 대표적인 시장이 주식시장이다. 뉴욕 증시와 코스피가 등락하면 이에 따라 움직이게 될 것이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도 코스피의 동향이 주된 변동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조금이나마 순매수세로 돌아선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매동향을 특히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코스피가 큰 움직임이 없다면 주말을 앞둔 베팅 세가 나올지 지켜봐야 한다. 우리 시각으로 주말에 있을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현재 위기에 대한 판단과 특별 대책의 예상이 장중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간밤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34.66포인트, 0.27% 상승한 1만 2943.36으로 장을 마감했다. 스페인 국채의 낙찰금리가 상승해 불안감을 키우고 미국 경제지표도 부진했지만, 위험자산에는 꾸준히 매수세가 붙고 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1개월물 달러-원 차액결제선물 환(NDF)은 1140.76원으로 전날보다 1.99원이 하락했다(원화가치 상승).

국내에서는 오전 10시부터 국회에서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이 시작된다. 참가자로 나서는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석동 금융위원장의 입에서 어떠한 발언들이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해외에서는 특별한 경제지표의 발표 예정이 없다.

이재헌 기자 hone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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