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구글이 사모펀드들과 협력해 야후 인수전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구글은 야후를 직접 인수하기 보다 최소 2개 사모펀드 업체들에게 인수 자금을 대고 야후의 핵심 사업을 사들이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구글이 인수전에 뛰어든 이유는 야후를 통해 온라인 광고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하지만 이 같은 논의는 초기 단계이며 정식 제안서가 나온 단계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또한 구글이 입찰을 추진하지 않을 수도 있으며, 사모펀드들과 어떤 논의를 가졌는지도 불확실하다는 설명이다.
앞서 구글은 지난 2008년 야후와 검색광고를 제휴하려 했으나 실패한 바 있다. 당시 구글과 야후의 인터넷 검색시장 점유율은 각각 63%, 17%로 합칠 경우 80%에 이르렀다. 미 연방 법무부는 두 회사의 협력이 반독점법에 저촉될 수 있다고 반대했고, 결국 구글도 포기했다.
구글이 다시 야후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최근 야후에 눈독을 들이는 기업들이 늘면서 자칫 다른 경쟁사에 뺏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야후는 시장점유율 하락과 매출 부진 책임을 물어 지난 9월 캐롤 바츠 최고경영자(CEO)를 해고한 이후 매각설에 휩싸인 상태.
이처럼 글로벌 IT(정보통신) 기업들이 야후에 군침을 흘리는 것은 야후 실적은 부진하지만 여전히 미국 검색시장내 무시할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야후는 세계 최초의 검색엔진으로 검색포털이란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을 처음으로 확립한 사이트다. 지금은 구글과 페이스북 등에 밀려 검색 시장에서 점유율은 16%에 밀리고 있지만 매달 7억명의 방문자를 끌어들이는 등 아직도 건재하다. 지금까지 쌓아놓은 데이터베이스(DB)를 비롯해 플리커, 파이낸스 등 업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구글의 경우, 야후가 온라인 광고 사업 경쟁사에게 넘어갈 경우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 AOL과 야후의 유저들이 한곳으로 통합되면 광고시장 최강자인 구글도 긴장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구글은 광고 사업을 뺏기 보다 지키기 위해 야후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