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채권브리핑]원래 그랬던 것처럼

  • 등록 2011-10-05 오전 9:00:16

    수정 2011-10-05 오전 9:00:16

마켓in | 이 기사는 10월 05일 08시 30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이재헌 기자] 지난달 14일 달러-원 환율이 하루만에 30원 이상 올랐다. 1100원대를 돌파했고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외국인을 걱정하기 시작했다. `보유채권의 손실이 상당할텐데…`

정확히 다음날인 9월15일부터 외국인은 8거래일 연속으로 국채선물을 순매도했다. 시장의 외국인 걱정은 외국인이 현물채권을 팔지 모른다는 우려로 커졌고 27일 외국인은 결국 현물 원화채권을 일부 팔았다. 여기에는 `큰 손`도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그 이후 외국인은 다시 꾸준히 현물채권을 사들였고 시장의 우려도 가시기 시작했다. 예상과는 반대되는 실제 현상이 많으니 그럴수 밖에 없었다. 사실의 반복은 진실을 만들었고 시장은 점차 `외국인은 채권시장에서 나가지 않는다`라고 믿게 됐다. 잠시 매도세가 나와도 `평소에도 있었던 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외국인 자금의 유출 우려만 없다면 채권시장은 강세로 갈 수 있는 기회를 다시 맞았다. 위험자산의 가치가 떨어진만한 이벤트가 해외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현지시간으로 4일 이탈리아의 국가신용등급을 `Aa2`에서 `A2`로 3단계 한꺼번에 내렸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유지해 향후 재차 강등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5일 채권시장은 이러한 대외 불확실성으로 위험자산의 가치가 추락하고 그 수혜를 받는다면 또 한번 매수세가 몰릴 가능성이 있다.

갈수록 그 파장이 커지고 있는 유럽 위기를 유로존 국가들이 방관만 하고 있지는 않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현지시간으로 4일 유로존 고위 관료를 인용해 지난 룩셈부르크에서의 회의에서 유로존 은행 자본 확충에 합의한 각국 재무장관들이 세부안 마련을 위해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올리 렌 EU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도 "유럽문제에 대해 조화롭게 공조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공유했다"며 "각국 장관들 모두 사안의 긴박함을 공유했고 이제는 움직여야할 필요가 있다고 합의했다"고 말했다.

위험자산의 가치가 추락할수록 경기부양책 시행에 대한 의지도 커진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워싱턴에서 열린 상하원 경제위원회에서 증언에 나서 "연준은 최근 미국과 글로벌 경제동향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고 물가 안정 기반 위에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경기 회복을 부양하기 위해 추가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날 미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 8월 미국의 공장주문은 전월대비 0.2% 감소했다. 미국의 경기부양책이 실제로 나올지, 나온다면 어떤 식일지 세계는 주목하고 있다.

간밤의 뉴욕 증시는 상승했다.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153.41포인트(1.44%) 상승한 1만808.71로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 역시 각각 2.25%, 2.95% 올랐다. 국제유가는 경기둔화의 우려로 2% 내외 떨어졌다.

국내에서는 오전 8시부터 위기관리대책회의가 진행 중이다. 이제까지 경제정책조정회의로 불렸던 관계부처 합동회의가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가중되면서 한층 격상됐다. 한국은행은 오전 10시부터 2년물 통화안정증권 입찰에 나선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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