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이름에 이런 뜻이!

대부분 해외브랜드 들여와
호텔이름에 타깃 고객 반영..사람 이름 딴 호텔들도 많아
  • 등록 2011-08-17 오전 8:30:03

    수정 2011-08-18 오전 11:53:33

[이데일리 문정태 기자] 신라, 롯데, 하얏트, 앰배서더, 임피리얼, 워커힐…. 호텔을 자주 찾는 사람들이 아니라도 익히 들어본 이름들. 하지만, 막상 좀 더 알아보려하면 여간 헷갈리는 게 아닌 것 또한 호텔이름이다.

먼저, 국내 특급 호텔은 크게 로컬 브랜드와 해외 브랜드 두 가지 종류로 나뉜다는 사실부터 알면 편하다. 로컬 브랜드에는 롯데·신라·임피리얼 호텔그룹 등이 있다. 이들은 자체 자본과 브랜드를 내걸고,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단, 해외 손님을 유치하기 위한 외부 마케팅 채널은 활용하고 있다.

이외에 대부분의 특급호텔들은 해외 브랜드를 들여와 호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얏트(Hyatt), 스타우드(Starwood), 메리어트 인터내셔널(Marriott International), 아코르(Accor), 인터콘티낸탈호텔그룹(IHG; Intercontinental Hotel Group) 등이 대표적이다.

이중 스타우드와 아코르는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하다. 이들은 해외 유명 호텔 브랜드로, 스타우드 계열에는 `W 워커힐`과 `웨스틴 조선`,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쉐라톤 인천` 등이, 아코르 계열에는 `풀만 앰배서더 창원 시티 세븐`,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독산·대구`, `이비스 앰배서더 명동·서울` 등의 앰배서더 호텔 등이 해당된다.   대부분의 해외 브랜드 호텔들은 소유와 운영이 분리돼 있다. 이 때문에 같은 브랜드의 호텔이라도 소유주는 다른 경우가 많다(표 참조).  이중 앰배서더는 해외브랜드를 들여왔지만, 해외 브랜드 회사와 합작해 호텔 매니지먼트 회사를 설립(AAK: Accor Ambassador Korea), 호텔 위탁 경영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 ( )안은 호텔 소유주나 대주주
자세히 들여다 보면 더 재미있는 구석이 있다. 호텔 이름에는 타깃 고객에 대한 우위가 정해져 있다. 호텔들은 각 브랜드에 따른 시장을 세분화해 `고급브랜드-대중브랜드-저가브랜드 혹은 레지던스형` 등 다양한 형태로 다각화해 운영하고 있다.

롯데호텔에는 롯데시티호텔마포와 롯데시티호텔김포(2011년 12월 오픈 예정) 같이 `시티`라는 단어가 들어간 게 있고, 그렇지 않은 호텔들이 있다. 이들 롯데시티호텔은 특2급 호텔로, 일부 서비스를 제외해 가격을 낮춘 호텔이다. 나머지는 특1급 럭셔리호텔이다.

하얏트 계열에는 `호텔`이름 앞뒤에 `파크, 그랜드, 리젠시` 등의 단어가 붙는다. 파크 하얏트는 휴가를 즐기려는 부유층이 주요 고객이다. 그랜드 하얏트는 여행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 하얏트 리젠시는 비즈니맨이 주요 고객층이다. 이들 호텔은 타깃 고객층에 따라 호텔의 위치나 내부 장식, 서비스 제공의 종류와 범위 등을 세분화해 운영하고 있다.

아코르(Accor)와 합작 투자로 운영중인 앰배서더 호텔들은 `아코르 브랜드 - 앰배서더 – 지역 이름`의 순으로 이름을 짓는다. 아코르 브랜드인 `풀만·노보텔·이비스`에는 의미가 있다. `풀만(Pullman)`은 침대차를 개발한 유명 철도 회사 창립자의 이름을 본땄으며,  `노보텔(Novote)은 `Nouveau(새로운)`와 Hotel을 조합했다. 이비스는 `심플`을 콘셉트로 2성급 호텔의 이미지에 맞게 지어진 이름이다.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Imperial Palace Hotel)은 `유럽의 황궁에 온 듯이 왕처럼 모신다`는 의미로 이름을 지었다. 인테리어는 유럽풍 앤티크 스타일의 최고급 호텔을 지향한다. IP 부티크 호텔(IP Boutique Hotel)은 `Imperial Palace`의 약자인 IP를 첫 자로 했으며, 디자인이 중시된 호텔로 `부티크`의 명칭을 함께 조합했다. 다만, 임피리얼 호텔들은 주요 타깃 고객의 층을 나누지 않고 있다는 데서 다른 호텔들과는 차이가 있다.

이밖에 호텔은 사람 이름을 딴 경우가 많다. 워커힐(Walkerhill)은 한국전쟁 당시 초대 주한 미8군 사령관인 워커(Walton H. Walker) 장군의 이름에서 유래됐다. 리츠 칼튼 호텔은 1850년 스위스에서 목동의 아들로 태어난 세자르 리츠(Cesar Ritz)의 이름을 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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