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B 금리 낮춰라"..美 자동차 CEO들 `한목소리`

크라이슬러 CEO 이어 멀랠리 포드 CEO 가세
  • 등록 2007-08-24 오전 8:58:29

    수정 2007-08-24 오전 8:58:29

[이데일리 정영효기자] 월가는 물론 미국 자동차 업계에서도 금리인하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로버트 나델리 크라이슬러 최고경영자(CEO)에 이어 이번엔 미국 2위 자동차 업체 포드의 수장도 이를 거들고 나섰다.

▲ 앨런 멀랠리 포드 CEO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앨런 멀랠리 포드 CEO는 주택시장 침체와 신용위기가 불거짐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경기 부양을 우선 순위에 두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멀랠리 CEO는 경제 및 신용 위기로 인해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한 포드의 사업정상화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두가 걱정하는 것은 거시경제 부문"이라며 "자동차 사업은 전적으로 소비자 신뢰에 의존하는 분야인데 현재 미국은 서브프라임 사태와 고유가에 시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FRB의 금리 인하를 요구한 크라이슬러 나델리 CEO의 견해를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멀랠리 CEO는 "시장 위기가 확산되면서 시장의 초점이 인플레이션에서 경제성장으로 옮겨갔다"며 "현재는 경제성장을 우선 순위로 삼아야 할 때"라며 지지를 간접 시사했다.

미국 기업들이 잇따라 소비자신뢰 위기를 경고하는 것을 두고 FT는 주택시장 및 신용 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최근에는 미국의 주요 유통업체인 월마트와 홈디포가 소비자신뢰 부진을 경고하기도 했다. 내수시장은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분야다.

FT는 FRB가 일부 업체들의 금리인하 요구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가능성은 없지만 최근 의사소통 체널을 강화하는 등 기업과의 연대에 귀기울이는 제스처를 취하고는 있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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