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황수정없는 광고업계, "여 모델 기근현상"

  • 등록 2001-11-17 오후 4:26:21

    수정 2001-11-17 오후 4:26:21

[edaily] 광고업계가 톱CF모델 황수정의 공백으로 "여자 CF모델 기근현상"에 시달리게 됐다. 가뜩이나 심은하의 "연예계 은퇴" 선언으로 여자 톱 CF모델이 줄어들어 고심하던 광고업계는 황수정의 몰락(?)을 팬들 못지않게 큰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CF모델의 공급부족이 예상된다는 것. 광고업계 관계자는 "여자 광고모델이 이영애, 전지현 등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는 몇명에 국한되고 있는 상황에서 황수정의 탈선은 여자 모델의 기근현상을 더욱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며 "톱모델 심은하의 컴백을 학수고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털어놓았다. ◇CF계의 퀸은 이영애=현재 광고계의 톱클래스 여자 CF모델은 이영애를 필두로 해 전지현, 최진실, 송윤아, 이미연 등 열명도 안되는 연예인이 꼽히고 있다. 이영애의 경우는 출연하는 광고가 너무 많아 "제품은 안보이고 이영애만 보인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나오면서 광고업계가 더이상 모델 기용을 자제할 정도다. "아침에 일어나서 비누(LG 세이)로 세수를 하고 정수기(웅진코웨이) 물을 마시고 샴푸(LG 엘라스틴 샴푸)로 머리를 감은 후에 냉장고(삼성 지펠냉장고)에서 음료수도 한잔 마신다. 외출해서 물건을 살때는 신용카드(LG카드)를 이용하고 집에 들어와 인터넷을 할땐 한국통신을 쓴다"는 말은 이영애의 겹치기 출연의 실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다보니 그녀가 LG전자의 냉장고를 광고하는지, 삼성전자를 광고하는지가 헛갈린다는 지적도 CF계에 없지 않다. 어쨋건 그녀는 끊임없는 겹치기 출연으로 연간 20억원 이상의 광고 수입을 챙기는 등 왕성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활발한 이영애에 비해 다른 CF모델의 활동은 상대적으로 빈약하다. 최근에는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히트로 주가를 올린 전지현 정도만이 SK의 CF에 출연하는 등 포스트 이영애를 꿈꾸며 "잠재력"을 과시하고 있다. 반면 한때 최고의 CF모델이던 최진실과 채시라는 결혼 후유증(?)으로 인기몰이가 예전같지 않다. 또 이혼의 아픔을 극복하는데 성공한 이미연은 명성황후 캐스팅 뒤에 여러 편의 CF 섭외가 몰렸으나 최근에는 한산해졌다. 출연중인 명성황후의 인기가 더이상 치솟지 못하고 주춤한데 따른 것이다. LG애드 관계자는 "CF제작자나 광고주입장에선 제품 판매를 신장시킨 기록을 갖고 있는, 검증된 모델이 필요하다"며 "그러나 요즘은 검증된 모델이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라고 말했다. 경기위축으로 광고 물량마저 줄어들면서 그나마 CF 제작을 의뢰하는 광고주들을 설득시키기 위해서는 더더욱 검증된 모델이 절실한 상황이라는 것. 그는 "장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제품의 CF인 경우 광고주가 황수정 등 동양적인 선을 가진 미인을 선호한다"며 "그녀의 탈선은 몇몇 안되던 검증된 CF 모델의 공급을 더욱 줄이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황수정의 탈선을 예감한 광고주=물론 광고업계에선 지난 9월께부터 황수정에 대해 모델기용을 꺼리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확인되진 않지만 좋지 않은 루머가 나돌기 시작하면서 드라마 허준에서의 "예진 아씨" 이미지가 탈색되어 갔던 것. 황수정을 인쇄매체 CF 모델로 썼던 진로의 한 관계자는 "예진 아씨와 진로 참이슬의 이미지가 딱 들어맞아 그녀를 CF모델로 기용했다"며 "지난 9월 계약기간이 만료될 당시 그녀의 이미지가 많이 변해 더이상 모델로 채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경우는 좋지않은 루머보다는 예진아씨가 어느 틈엔가 벙어리(TV 배역)가 됐기 때문에 광고계약을 연장하지 않은 경우다. 사실 여자 탤런트의 경우 출연작품에 따라 이미지가 자주 변하기 때문에 장기계약은 많지 않다는 부연 설명이다. 하지만 일부 광고주의 경우 좋지 않은 루머가 돌기 시작하자 계약만료에 맞춰 그녀를 외면했다는 것. 이에 따라 한때 10건 가까이 달하던 그녀의 CF는 최근까지 단 3개로 줄어들었고 이제는 아예 볼 수 없게 됐다. ◇심은하의 컴백을 기대하는 CF계=차츰 자리가 좁아지던 황수정의 빈자리가 그 자체로는 크지 않을 수 있다. 그렇지만 부족한 여자 CF모델의 수를 감안한다면 광고업계로선 그녀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그 어느때보다 더 새로운 인물 찾기에 나서야 할 판이다. 광고업계는 한가닥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게 있다. 바로 이영애에 필적하는 톱CF 모델인 심은하의 복귀다. 업계 관계자는 "물론 그녀는 황수정과는 다른 이미지로 CF계에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어쨋든 그녀가 복귀한다면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현재까지 심은하는 연예계에 복귀하거나 CF 모델로 다시 나서겠다는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복귀를 하지 않겠다고 밝히지도 않았다고 광고업계가 전하고 있다. 매니저가 없는 그녀는 매니저역할을 대신하고 있는 부모들만 뜻을 바꾸면 복귀할 가능성은 크다는 것이다. 심은하의 강점은 은퇴에 이르게된 최근 과정에서 개인사생활과 관련해서 큰 상처를 입지 않았다는 점이다. 주변의 권유로 "결혼 파문"과 관련해 일체의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은 것이 오히려 그녀의 상품성을 유지하게 된 셈이다. 한 관계자는 "그녀는 CF로서의 상품성이 전혀 손상되지 않았기 때문에 컴백하면 곧바로 공백을 메우고 톱모델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수정의 탈선으로 광고업계의 고민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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