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PO시장 다시 살아나나

  • 등록 2000-06-28 오전 10:37:50

    수정 2000-06-28 오전 10:37:50

꽁꽁 얼었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조금씩 풀리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모든 기업이 IPO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고 확실한 펀더멘털을 보여주는 기업만 성공적인 IPO를 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IPO닷컴은 좀 더 선별적이 돼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27일 미국 뉴욕 증시에서는 마벨 테크놀로지가 당초 책정했던 가격보다 278%나 폭등했고, 클릭 커머스와 스트라토스 라이트웨이브는 각각 76%, 62% 상승, 마감됐다. 마벨 테크놀로지는 인텔에 물건을 납품하는 회사로 통신시장과 관련있는 반도체를 만들고 있다. 지난 1월31일로 끝난 회계연도에 8140만 달러의 수입에 1310만 달러의 순 수익을 올렸다. 스토리지 부문의 고객들도 시게이트, 삼성전자, 히다치, 후지쯔, 도시바 등 대형 업체들이다. 이날 거래량 4위를 차지한 스트라토스는 옵티컬 서브시스템에 정통한 기업이다. 가장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분야인 인터넷 인프라스트럭처와 관련이 있는 회사다. 특히 작년에는 4650만 달러 수입에 35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그리고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모토로라, 트레인, 아메리칸 스탠더드, 봄바디에, 미쓰비시, 브룬스위크, 퀄컴 등에 B2B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릭 커머스도 작년에 1000만 달러 매출에 40만 달러의 이익을 냈다. 공통적인 것은 이들 기업들이 인터넷 인프라스트럭처와 무선 통신 등과 관련이 있다는 것. 또 이미 수익을 내고 있는 검증받은 기업들이다. 따라서 아이디어만 있는 닷컴 기업은 아직까지 철저히 미국 IPO 시장에서 외면을 받고 있는 셈이 된다. 물론 IPO의 시장의 차별화가 계속되고 있기는 하지만 조금씩 해동 기미는 보이고 있다. 지난주에 차이나 유니콤의 49억 달러 IPO를 비롯, 10건에 58억 달러의 IPO가 성공적으로 이뤄져 4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이번 주에도 수요일 GTE의 분사기업인 제누이티가 IPO 시장을 통해 23억 달러의 자금을 끌어모을 계획이다. 그러나 4월의 나스닥 폭락과 함께 시작된 IPO 시장의 침체가 아직 확실히 반전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올 1분기에는 140건의 IPO가 있었으나 2분기에는 겨우 89건에 그쳤기 때문이다. 또 2분기의 첫날 평균 상승폭은 1분기의 95.6%에 턱없이 못 미치는 29.7%(27일 수치는 포함시키지 않은 것)에 불과했다. 2분기에 IPO를 철회한 건수는 89건으로 1분기의 19건보다 4배나 많았으며, 40건의 IPO 가격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낮게 책정됐다. 1분기에는 불과 4건이었다. 그러나 메타마켓스닷컴의 부사장인 모리스 베르데가는 “과거 경험으로 볼 때 여름에 IPO 기업 주식을 사는 것이 펀드에 있어서 좋은 투자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앞으로 IPO를 할 기업중 주목되는 기업으로는 검색엔진인 알타비스타와 AOL 라틴 아메리카, KPMG 컨설팅, 아비시 시스템스(고속 데이터 네트워크 회사) 등이 있다. 알타비스타의 경우, 인터넷 기업들의 주가가 폭락하자 당초 예정됐던 IPO 일정을 연기한 상태. 가을쯤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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