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지난해까지 공개적으로 밝힌 장기 판매량 목표치를 올해 연례 보고서에는 제외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테슬라가 발표한 ‘영향 보고서(Impact Report) 2023’에는 장기적인 전기차 판매량에 관한 목표치가 제시되지 않았다. 테슬라는 앞서 2021년과 2022년 보고서에는 이 수치를 명시했지만, 이번엔 제외한 것이다.
이번 2023년 보고서에는 “우리의 목표는 가능한 한 많은 테슬라 제품을 판매해 화석 연료를 대체하는 것”이라고만 썼다. 이어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우리는 훨씬 더 접근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 필요가 있다”며 “적정한 구매력(affordability)은 차량 생산에 얼마나 비용이 드느냐에서 시작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2021년~2022년 보고서에는 “2030년까지 우리는 연간 200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로이터 통신은 “테슬라가 로보(무인)택시로 중점을 옮기면서 자동차에 대한 야심은 누그러뜨렸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테슬라는 지난 1월 지난해 180만대의 차량을 판매했지만, 올해는 “현저히 더 낮은” 판매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자율주행차인 로보택시 개발에 보다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테슬라는 오는 8월8일 로보택시를 공개할 예정이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3.54% 하락한 173.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