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전날 배 의원을 습격해 현장에서 붙잡힌 중학생 A군을 보호자 입회하에 조사했다.
경찰은 다만 피의자가 미성년자인 점과 현재 건강상태 등을 고려해 A군을 응급입원 조처했다.
응급입원은 정신질환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자·타해 위험이 있어 사정이 급박한 경우 정신의료기관에 3일 이내 입원시킬 수 있는 제도다.
A군은 전날 오후 5시 20분께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 입구에서 배 의원의 머리를 돌덩이로 여러 차례 내리친(특수 폭행)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배 의원실이 공개한 폐쇄회로TV(CCTV) 영상과 보좌진 등에 따르면 회색 모자와 흰 마스크를 쓰고 후드티, 점퍼를 입은 A군은 범행 전 배 의원에게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죠?”라고 두 차례 물어 신원을 확인했다.
배 의원이 머리를 감싸 쥐며 쓰러졌지만, A군은 건물에서 뛰어나온 시민들이 말릴 때까지 배 의원의 머리를 10여 초간 15차례 내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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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군 인근 중학교 2학년 학생으로, 배 의원이 도착하기 전 2시간 가까이 현장 주변을 배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22대 총선에 출마한 예비후보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TV조선에서 “보통 14~15살 아이들은 합리적인 판단 능력이 아직 발달하지 않았다”며 “온라인을 통해 여성에 대한 적대감을 야기하는 전반적인 흐름 끝에 이런 우발적인 사건이 일어난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배 의원이 입원한 순천향대 병원을 찾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테러 피해는 진영의 문제라든가 당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신속하게 수사되고 거기에 따른 엄벌을 해야 하는 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배 의원은 두피 상처 봉합 후 CT 촬영 등 검사를 받고 입원 후 경과를 지켜보며 후속 진료를 받을 예정이다.
의료진은 “지연성 출혈이나 골절 소견은 없는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 두개골 내 미세 출혈이 보이는 경우가 있어서 상태를 좀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