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방 여주인만 2명 살해한 50대…"강해보이려고"(종합)

일산·양주 다방 여주인 연쇄 살해범
도주 중 강릉에서 검거
“술 마시면 강해보이고 싶어서 살해했다”
  • 등록 2024-01-06 오전 11:00:01

    수정 2024-01-06 오전 11:41:39

[이데일리 지영의 기자] 경기도 일대에서 다방 업주 2명을 연쇄 살해한 50대 남성이 강원도 강릉에서 검거됐다.

6일 경찰에 따르면 일주일 사이 다방 여주인 2명을 잇따라 살해한 혐의를 받는 이모(57)씨가 전날 오후 10시45분 강릉에서 검거됐다. 이씨는 술에 취한 상태로 강릉의 재래시장을 배회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고양시 일산 소재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이씨는 지난해 12월30일 오후 7시 경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지하다방에서 혼자 영업하던 60대 여성 A씨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어 6일 만인 지난 5일 오전 8시30분 양주시 광적면에 위치한 건물 2층 다방에서 업주인 60대 여성 B씨를 살해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은 이날 양주 사건 현장에서 채취한 지문과 고양 사건 현장에서 나온 지문을 대조한 결과, 동일인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씨도 경찰 초기 수사에서 범행을 인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5일 경기도 양주시의 한 카페에서 경찰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이곳에서 60대 여성 A씨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조사 중 진술에서 “교도소 생활을 오래 하면서 (자신이) 약하다고 느껴 무시당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술만 먹으면 강해 보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씨는 과거에도 여성 혼자 있는 다방에서 절도를 하는 등의 전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전과 5범 이상으로 지난해 11월 교도소에서 출소했다.

경찰은 이날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향후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를 추가로 수사할 방침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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