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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실제 한국인 1만2,300여 명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설계된 인공관절이 개발됐다. PNK 인공관절은 ‘Preservation of Normal knee Kinematics’ (정상 무릎 운동학의 유지)라는 콘셉트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말 그대로 수술 후에도 정상 무릎처럼 움직일 수 있는 범위를 최대한 복원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실제 한국인의 무릎을 데이터로 만들었기 때문에 환자 적용시 만족도가 높다. 병원 의료진이 환자를 위해 머리를 싸맨 끝에 만들어낸 결과다.
앞서 개발된 것이 후방십자인대를 제거하는 PS 타입이며, 최근에는 후방십자인대를 보존하는 CR 타입이 나왔다. PS 타입을 먼저 개발한 이유는 후방십자인대를 보존하는 것이 무릎을 구부리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국내 인공관절 수술 환자의 90%는 후방십자인대를 보존하는 PS 타입을 사용한다.
그러나 입식 생활을 하는 미국인들은 PS 타입을 구태여 사용할 필요가 없다. 실제로 PS타입과 CR타입이 각각 51%, 49%로 비슷한 점유율을 보인다. 그동안 인공관절 수술은 대부분 수입품에 의존해왔다. 그러나 PNK 인공관절을 개발함으로써, 보다 한국인에 맞는 국산 인공관절로 만족도를 높일 것이란 기대가 크다. 국내 뿐 아니라 수출도 원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의사로서 수술을 잘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어떻게 하면 환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까 고민하는 것은 일종의 ‘숙명’이라고 생각된다. 앞으로도 국내 환자의 수술 후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인공관절 국산화를 넘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