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에 제네릭도 등장, JAK억제제 '젤잔즈'의 생존 전략은?[블록버스터 톺아보기]

심혈관 부작용에 제네릭도 등장...미국 매출 37% 급감
화이자 JAK억제제 '젤잔즈', 용도·제형 다변화로 방어 시도
  • 등록 2023-07-30 오전 11:00:00

    수정 2023-07-30 오전 11:00:00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2022년 한 해 동안 진행됐던 ‘블록버스터 톺아보기 파트1’은 3년 전인 2020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 1~55위를 차례로 다뤘다. ‘블록버스터 톺아보기 파트2’는 지난해 새롭게 10억 달러 이상 매출을 올렸거나 3~4년 내로 그에 상응하는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약물을 하나씩 발굴해 다룬다. 이른바 신흥 블록버스터로 떠오른 약물의 탄생과정과 매출 전망 등을 두루 살펴본다.[편집자 주]

미국 화이자의 경구용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젤잔즈’(성분명 토파시티닙)(제공=화이자)


미국 화이자의 경구용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젤잔즈’(성분명 토파시티닙)가 지난해 4억9300만 달러(당시 한화 약 58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7억2100만 달러) 대비 32% 급감했다. 세부적으로 2022년 미국과 그외 지역 매출은 각각 3억2700만 달러와 1억6500만 달러였으며, 이는 전년보다 37%와 20%씩 감소한 수치였다.

젤잔즈의 성분인 토파시티닙은 야누스키나아제(JAK)3 억제제 기전을 가졌다. 이 약물은 2012년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메토트렉세이트(MTX)에 대한 반응이 불충분하거나 내약성이 없는 중증도에서 중증의 성인 류마티스 관절염 적응증으로 최초 승인됐다.

하지만 안전성 이슈로 유럽 연합 진출은 꽤 오래 걸렸다. 유럽의약품청(EMA)는 2017년 3월 MTX와 젤잔즈 병용요법 또는 젤잔즈 단독요업을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2차 이상 치료제로 승인했다. 이후 미국과 유럽, 한국 등 각국에서 젤잔즈는 최초 적응증인 류마티스 관절염 이외에 건선성 관절염, 궤양성 대장염 등의 자가면역질환 적응증을 두루 획득했다.

하지만 승인 전부터 최극까지 FDA와 EMA 등 주요 의약 당국이 혈전 및 뇌졸중, 심장마비 등 심혈관계 부작용 위험을 언급해 왔다. 결국 지난 2021년 9월 FDA가 시판후 안전성 조사 연구(ORAL Surveillance)결과를 근거로 젤잔즈가 그동안 언급된 부작용 위험을 높인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미국에서 첫 승인 당시 젤잔즈는 블록버스터의 고지를 밟을 것으로 예견됐지만, 부작용 이슈에 특허 만료로 인한 복제약(제네릭)의 등장까지 치면서 결국 연매출 10억 달러의 고지를 밟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미국에서 2021년 6월부터 젤잔즈 제네릭이 나왔다. 이 약물의 국내 물질특허는 2025년 11월경 만료된다. 2020년 하반기부터 현재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된 저용량(5㎖) 젤잔즈 제네릭은 56개로 알려졌다.

이에 화이자는 젤잔즈의 용도 및 제형 다양화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까지 경구용 젤잔즈를 넘어 시럽, 장기 효능을 갖춘 젤잔즈 서방 정 등을 한국을 비롯한 각국에서 승인받았다. 이에 더해 소아 특발성 관절염 같은 신규 적응증에 대한 용도 특허 등으로 방어 전략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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