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 "아직 포기하긴 이르다" 기사회생 위해 칼 간다

한국 야구대표팀, 11일 경기 일정 無
큰 점수차 체코 잡을 희망 품어야
체코 대표팀 선수 대부분 '투잡'
  • 등록 2023-03-11 오전 11:40:30

    수정 2023-03-11 오전 11:40:30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2023 B조 일본과 대한민국의 경기, 4:13으로 일본에 패배한 대표팀 선수들이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호주에 패하고 일본에 콜드게임을 당할 뻔한 한국 야구가 기사회생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한국은 지난 10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벌어진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과 조별리그 경기에서 4-13으로 대패했다. 중국과 함께 나란히 2패씩 떠안은 한국은 B조 최하위가 됐다.

A조와 B조 10개국 가운데 팀 평균자책점은 11.12로 꼴찌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8강 진출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한국이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승리한다는 가정 하에 일본이 리그에서 전승을 거두고 호주가 체코에게 덜미를 잡혀야한다. 호주, 체코와 2승2패 동률을 맞춘 뒤에 경우의 수를 따져볼 수 있는 것.

9일 호주에 7-8, 10일 일본에 4-13으로 져 WBC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 위기에 몰린 한국 야구대표팀은 이날 경기 일정이 없다. 11일 정오에는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호주와 중국의 경기가 열리고, 오후 7시에는 체코와 일본전이 이어진다.

전날 자정이 다 돼서 경기장을 떠날 수 있었던 한국 야구대표팀은 현재 WBC 사무국이 배정한 선수단 숙소에서 휴식하고 있다. 지난 열흘 가까이 제대로 쉬지 못하고 숨 가쁘게 달려온 한국 선수단 본진은 비행기 결함으로 미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데 35시간이나 소모했고, 1일 오후 귀국한 뒤 2일부터 곧바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최종 훈련을 소화한 바 있다.

4일 일본 오사카로 건너와서는 5일 공식 훈련, 6일과 7일 일본 프로야구팀과 공식 평가전을 치르고 도쿄로 이동한 뒤 8일에는 도쿄돔에서 또 훈련하는 강행군을 이어왔다.

몸과 마음이 지친 선수단은 이날 이른 아침부터 줄지어 선수단 숙소 트레이너실을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희박한 확률이긴 해도 아직 만회할 기회는 남은만큼 큰 점수차로 체코를 잡을 희망을 품어야 한다.

한편 자국 세미프로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가 주축인 체코 대표팀은 선수 대부분이 ‘투잡’을 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원투수 마르틴 슈나이더는 소방관, 외야수 아르노슈트 두보비는 고등학교 지리 교사, 마리크 미나리즈크는 부동산 중개인으로 일하는 등 대부분의 선수가 생업을 위한 직업을 갖고 있다. 체코 야구 리그 최고의 스타 선수 출신인 파벨 하딤 감독도 뇌외과 전문의가 본업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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