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절이 얼어붙은 듯 가동범위가 줄어드는 오십견
어깨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은 일명 오십견으로 불리는 ‘동결견’이다. 영어로는 ‘Frozen Shoulder’로 이름 그대로 관절이 얼어붙은 듯 가동범위가 줄어드는 증상이 나타난다. 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이성민 교수는 “동결견이 발생하는 이유는 아직 모른다. 동결견은 어깨관절이 움직일 수 있게 하는 관절낭이 좁아지면서 발생하는 현상인데, 관절낭이 왜 좁아지는지 이유를 알 수 없다. 이유 없이 질환이 발생하는 경우가 90% 이상이다.”라고 말했다.
동결견 치료는 좁아진 관절낭을 넓히는 것이다. 비수술적으로 접근하며 스트레칭을 통해 관절낭을 원상태로 넓히는 것인데 이 과정이 정말 아프고 힘들다. 회복 기간이 길어 환자들이 많이 지쳐하는 만큼, 이 교수는 경희대병원 정형외과의 장점을 발휘해 짧은 시간 내에 관절낭을 넓힐 수 있는 치료법을 적용하고 있다. 바로 마취과와의 협진이다. 마취과의 도움으로 환자의 팔을 마취한 상태에서 이 교수가 환자의 어깨를 스트레칭 해줌으로써 좁아진 관절낭을 인위적으로 넓혀준다. ‘수동적 관절구동술’이라고 일컫는 치료법으로, 동결견의 긴 회복기간을 매우 짧게 단축해준다는 장점이 있다.
◇ 발병 연령이 광범위한 석회성건염
석회성건염은 어깨 관절 부위 힘줄 안에 석회가 발생하는 질환으로 30대부터 80대까지, 발병 연령이 매우 광범위하다. 환자에 따라서는 ‘어깨를 칼로 찌르는 것 같다’고 표현할 정도로 극심한 고통을 호소한다. 이 교수는 “석회성건염도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학계의 가설에 따르면 일시적으로 어깨 힘줄에 혈류 흐름이 막혀 힘줄 자체에 변성이 생겨 석회가 발생했다는 의견이 있다”고 말했다.
◇ 자연적 회복이 어려운 회전근개파열
회전근개라고 불리는 4개의 힘줄(견갑하근, 극상근, 극하근, 소원근) 중 하나 이상이 손상되거나 파열되어 팔과 어깨에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을 회전근개 파열이라고 한다. 찢어진 회전근개는 봉합술로 치료할 수 있는데 너무 많이 파열되어 봉합이 어려운 경우, 인공관절 수술을 진행하기도 한다.
◇ 부갑상선 호르몬 투여로 높이는 치료 효과
이 교수는 어깨관절 분야에서 적극적인 연구로 새롭게 떠오르는 젊은 의사다. 어깨관절이 일상의 영역과 밀접하게 닿아있는 만큼, 환자의 삶의 질을 높여주기 위해 많은 연구를 활발하게 이어가며 자신만의 치료법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이 교수가 특허출원을 완료한 ‘부갑상선 호르몬 치료’는 많은 환자에게 희소식이 되고 있다.
이 교수는 “회전근개파열은 파열된 근육의 범위가 넓을수록 봉합을 한 후에도 재파열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며 “이런 가능성을 줄이고자 ‘부갑상선 호르몬 치료 주사제’를 개발하고 있고 특허출원도 완료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환자에게 적용해 그 결과를 통해 효과도 확인하고 있다.
이외에도 대기시간이 길고 진료 시간이 짧은 대학병원 진료 시스템의 한계를 조금이나마 극복해 보고자 직접 사비를 들여 센서를 구매, 환자들이 몸에 부착해 일상에서 활동하도록 한 후 다음 외래까지 축적된 관절 가동범위 데이터를 분석해 적절한 피드백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어 “아무래도 대학병원은 진료 시간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효율적인 진료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그 일환으로 다양한 치료법을 만든 셈” 이라며 “환자들이 어깨질환 고통에서 좀 더 자유로울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연구를 이어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