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은 30일 연초 이후 원화가 달러 대비 2.8% 상승, 위안화(1.5%), 엔화(0.9%) 등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강세 압력이 강하게 발생했다고 짚었다. 반면 달러지수는 -1.6% 하락했고 지난해 5월 이후 약 8개월만에 100포인트선에 다가가고 있다.
달러가치의 하락과 원화의 강세 배경에 대해 김호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다양한 요인들 중 미국의 부채한도 이슈로 인해, 연준의 양적긴축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제기되며 달러가치의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원화는 강세 압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재무부가 재정증권 발행을 축소하고 이로 인해 시중은행이 연준에 예치해 두는 지준금이 감소할 경우 양적 긴축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봤다. 그 결과 달러 유동성 및 단기자금시장에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해 FX스왑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설명이다.
FX스왑시장에서의 변화는 최근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극단적 경계가 낮아지며, 미국의 금융상황지수가 완화의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높은 수준까지 상승한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지수도 안정됐다는 평이다.
통화가치 변동성과 간접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미국 내 리스크 지표가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며, FX스왑시장에서도 원화에 대한 심리 개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FX스왑은 내외금리차 대비 높아진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김 연구원은 “종합적으로 금리시장의 여건과 심리 변화에 따라 원화는 강세 압력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번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발생할 블랙아웃으로 최근 흐름에서 이탈할 수도 있겠지만, 고조되는 연준의 긴축 스탠스 변화와 국내 매크로 환경의 개선으로 원화의 강세 기조는 좀 더 지속될 전망”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