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대출 업체 인출중단 소식에 비트코인 하락

비트코인 2%, 이더리움 3.4% 하락
FTX 후폭풍,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털도 영향
"FTX 사태 후 유동성 넘어서는 인출 요청 발생"
  • 등록 2022-11-17 오전 8:39:32

    수정 2022-11-17 오전 9:12:09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FTX 파산 영향이 전염병처럼 퍼져 가상자산 산업을 위협하고 있다. 이번엔 미국 가상자산 대출 서비스가 유동성 부족으로 고객 인출을 중단했다. 이 같은 소식에 가상자산 투자자들 또 한번 움츠러들었다.

17일 코인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7시 30분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2% 하락한 1만6530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이더리움은 3.4% 떨어져 1204달러에 거래 중이다. 리플, 카르다노, 도지코인 등 시총 상위권 내 주요 코인들도 일제히 2~4%씩 하락했다. 전체 가상자산 시장 시총은 1.74% 줄은 8294억 달러를 기록했다.

가상자산 대출 서비스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털’이 FTX 파산 영향으로 인출을 중단했다는 소식에 시장이 영향을 받았다.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털은 기관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대형 가상자산 기업 디지털커런시그룹(DCG)의 자회사인 제네시스가 운영하는 서비스로 신뢰를 받았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현재 활성화된 대출은 총 28억 달러 규모에 이른다.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털은 16일(현지시간) 상환 및 신규 대출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FTX 붕괴로 회사의 유동성을 초과하는 인출 요청이 발생하면서 서비스 정상 운영이 어려워졌다는 설명이다.

이는 또다른 가상자산 대출 서비스 블록파이가 파산 위기라는 소식이 전해진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지난 15일 월스트리트저널은 가상자산 대출업체 블록파이가 파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블록파이는 지난 14일 “FTX 문제에 상당히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히며, “더이상 평소처럼 사업을 운영할 수 없고 출금 일시 중지는 지속된다”고 언급해, 당면한 문제가 가볍지 않음을 암시했다. 블록파이는 지난 6월 FTX에서 3240억원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을 받은 업체로, FTX 사태가 터진 직후인 지난 11일부터 이용자 출금을 중지시켰다.

FTX 파산에 따른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지만, 급격한 추가 하락은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FTX 파산에 따른 공포가 이미 시장 가격에 반영됐다는 것이다.

가상자산 헤지펀드 비트불캐피털의 조 디파스쿠알레 최고경영자(CEO)는 “FTX 파산 영향은 이미 가격에 반영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후폭풍에 대한 공포로 급격한 가격하락이나 매도 압력이 일어날 것 같지 않다”고 예상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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