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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020560)은 회수 유니폼을 이용해 친환경 업사이클링 제품을 제작했다. 아시아나 승무원 유니폼과 색동을 포인트로 한 11인치 태블릿파우치다. 업사이클링이란 쓸모가 없어져 버려지는 제품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차원을 넘어 친환경적인 디자인이나 아이디어, 기술 등의 가치를 부가해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활동이나 제품을 말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업사이클링 제품을 향후 고객과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 경품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제품에 대한 반응을 모니터링한 뒤 판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에서 연간 폐기되는 각 직종의 유니폼은 3만 여벌에 달한다. 항공사 특성상 유니폼을 착용하는 직종은 운항승무원을 비롯해 캐빈승무원과 정비사, 공항 직원 등이다. 이 직종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8000명을 웃돈다. 아시아나항공은 해마다 폐기·소각되는 유니폼을 재활용해 업사이클링함으로써 자원의 선순환과 환경 보호에 힘쓸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업사이클링 아이디어와 제품 디자인 공모전도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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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항공사(LCC)들은 친환경 제품을 만드는 사회적 기업과 손을 잡았다. 제주항공(089590)은 폐기처분된 유니폼을 재활용한 상품을 국내 최초로 판매한다. 제주항공은 지난 3일 여행전문 온라인 쇼핑몰 ‘제이샵’을 오픈해 업사이클링 제품을 본격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제이샵은 제주항공 기획상품(굿즈) 및 유니폼 업사이클링 상품, 제주 농축수산물, 여행용품 등을 내놓을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폐기처분 유니폼을 재활용한 상품인 ‘리프레시 백’ 시리즈를 판매한다. 리프레시 백은 지난해 3월부터 찢김과 이염, 오염 등으로 폐기처분될 유니폼 200여 벌을 재활용해 제작했다. △객실승무원 재킷의 카라를 그대로 적용한 크루 재킷 백(Crew Jacket Bag, 5만9000원) △운항승무원 유니폼을 재활용한 트래블러 텀블러 백(Traveler’s Tumbler Bag, 4만7000원)을 각 100개 한정으로 판매한다. 스카프(2만8000원)는 별매품으로 구성해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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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에어부산은 키링 디자인에 환경보호의 의미를 담았다. 키링은 멸종위기 동물인 고래의 지느러미 모양으로 만들었다. 앞면은 폐기되는 승무원 캐리어가방 원단으로, 뒷면은 버려지는 서핑복 원단으로 제작한 것이 특징이다. 캐리어가방은 승무원의 비행에 없어서는 안되는 필수 지급품으로 평균 2~3년에 한 번씩 교체하는데 재사용이 어려워 통상 전량 폐기처분된다. 서핑복 역시 대부분 합성고무로 만들어져 관리가 까다로워 원단이 찢기거나 갈라지는 경우가 많아 쉽게 버려진다.
에어부산은 제작된 키링을 에어부산 기내에서 판매한다. 수익금은 부산 바다 정화활동 기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에어부산은 승무원 유니폼 등 버려지는 소재를 재활용한 추가 업사이클링 제품도 제작을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변에서 쉽게 소비되고 버려지는 자원을 활용하면 환경보호에도 동참하고 소비자에게 좋은 기업 이미지를 심을 수도 있다”며 “ESG경영에 임직원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기회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