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공략 나선 카드사들..100만 유튜버까지

파격 할인혜택 주지 못하면서 MZ세대 특화 마케팅↑
  • 등록 2021-11-06 오전 11:20:00

    수정 2021-11-24 오전 8:22:36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카드사들이 MZ세대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통큰’ 할인 혜택을 주지 못하자 MZ세대 특화 마케팅이나 서비스로 대신하고 있다.

지난 3일 삼성카드는 10년만에 디자인과 상품 체계를 개편했다. 카카오뱅크 카드나 현대카드처럼 카드 디자인을 세로형으로 바꿨다.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을 적용했다.

MZ세대 취향에 맞춰 전면적으로 디자인을 바꾼 삼성카드 (삼성카드 제공)
이용 혜택도 MZ세대가 많이 결제하는 곳인 커피전문점이나 배달앱, 넷플릭스와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에 몰아줬다. 매월 가장 많이 쓰는 영역에서 최대 1~2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KB국민카드는 MZ세대 취향에 맞는 콘텐츠로 100만 유튜버가 됐다. 카드업계 최대 구독자 수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지난 2012년부터 유튜브 채널을 운영해왔다”면서 “MZ세대에 효과적으로 우리 브랜드를 알릴 채널로 유튜브를 주목했다”고 말했다.

KB국민카드의 유튜브가 처음부터 잘 된 것은 아니다. 2018년까지 6년간 구독자 수가 1만명 정도에 머물렀다. 2019년 국내 유명 MCN(멀티채널네트워크) 업체 샌드박스와 함께 협업해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했다. ‘도티’ 등 MZ세대에 인기 높은 크리에이터를 섭외하기도 했다.

이 같은 전략 덕에 2019년 KB국민카드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30만으로 뛰었고, 2020년말에는 60만2000명까지 늘었다. 올해 10월말께 100만구독자 수를 돌파했다.

KB국민카드가 받은 100만 구독자 실버버튼 (KB국민카드 제공)
신한카드는 MZ세대 소비 패턴을 분석한 ‘퍼즐카드’를 지난달 28일 선보였다. 자신이 원하는 혜택을 퍼즐 맞추듯 끼워넣을 수 있다는 개념의 카드다.

이중에는 전월 이용실적을 이월시킬 수 있는 기능도 추가할 수 있다. 예컨대 전월실적 60만원이 채워져야 할인혜택이 주어지는 카드가 있다고 가정하고 10월에 40만원을 사용했다면, 9월에 쓴 실적을 10월에 이월시킬 수 있다.

이밖에 자동결제일을 특정한 날에 지정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MZ세대 입맛에 맞추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BC카드는 MZ세대 유머코드에 맞춰 ‘시발카드’를 선보였다. 비속어인 ‘시발’이란 단어의 동음이어가 ‘시작’을 뜻한다는 점에서 이 카드 이름을 착안했다.

여신전문업계 관계자는 “MZ세대 중에는 신용카드가 없는 사회 초년생도 다수 있어 카드업계가 꼭 공략해야할 세대”라면서 “다만 2000년대처럼 파격적인 할인혜택으로 가입자 유치가 어렵다는 마케팅의 한계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할인혜택 대신 여러가지 이점으로 가입자를 유치해야하는데, 그게 바로 MZ세대에 특화된 마케팅”이라면서 “최근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 여러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엮여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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