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전 교수는 지난 5일 페이스북에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 안경을 만지고 있는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의 사진을 올리며 “한남(한국남성을 비하하는 표현)을 모독하는 이준석. 초소형 마이크로”라는 글을 남겼다.
이에 최근 진 전 교수와 연일 페미니즘에 대한 설전을 벌인 이 전 최고위원은 “어린이날에 어린이가 되어버린 58세 여초커뮤니티에 빠진 골방철학자”라고 댓글을 달았다.
진 전 교수는 또 최근 논란과 관련해 “집단 히스테리가 반공 이데올로기의 강박에 사로잡힌 70년대 한국 사회의 부정적 상황을 말해주듯이, GS 광고 집단 히스테리도 백래시(backlash)의 강박에 사로잡힌 현재 한국 사회의 어떤 비정상적 상태를 말해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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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갈리아 등에선 이를 ‘소추’(작은 성기)라고 표현한다. GS25 포스터엔 이 손 모양 이미지가 구워진 소시지를 잡으려는 형태를 하고 있다. 결국, GS25는 해당 홍보물을 삭제하고 사과했다.
사과로 일단락될 줄 알았던 논란은 불매 운동으로 번졌다. 4·7 재보궐 선거 결과에서 비롯된 ‘젠더(gender) 갈등’이 뜨거운 가운데, 이번 논란이 기름을 부으면서 일부 남성 누리꾼에게 이른바 ‘좌표’가 찍혀 ‘총공’(총공세)을 당하고 있는 모양새다.
그러면서 “탄핵소추. 그 말은 원래 물건의 물리적 사이즈가 아니라 마음의 정신적 사이즈를 가리키는 건데… 단순 무식하게 그걸 생물학적으로 받아들여 서양 대추들에게 열등의식을 느끼고, 여자들에게 무시당했다고 생각해 그 모욕감에 부들부들 떠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또 “그냥 듣고 ‘아, 가슴이 작다. 뭐 이런 얘기 들었을 때 여자들도 기분 나빴겠구나’ 하면서 멋쩍게 씩 웃고 넘어가면 될 일을…”이라며 “얘들 때문에 애먼 다른 남자들까지 ‘ㅎㄴㅊ(한남충)’이라고 욕먹잖아. 그러니 ‘남자’ 좀 팔지 마. 누가 너희들한테 남자를 대표할 권한을 줬니? 앞으로는 그냥 ’우리 일부 찌질남들‘이라고 특정해서 발언해 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일베(일간베스트)랑 메갈이 싸우는 게 젠더 갈등이냐?”며 “그러니 남자, 여자 팔지 말고 그냥 너희들끼리 싸우세요”라고 꼬집기도 했다. 남녀 전체의 갈등이 아닌 일부의 싸움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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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전 교수는 “그 사실에 대한 인정과 이해에서 출발하여 남녀가 합심하여 기성세대와 정치권을 향해 문제의 해결을 요구해야 풀릴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인의 과제는 젊은 세대의 정치적 요구에 진지하게 응하여 대안과 대책을 정책으로 제시하는 것”이라며 “남녀 갈라쳐서 선동이나 하고 ‘코인 사라’를 대책이라 내놓는 정치인들은 2030의 좌절과 분노까지 착취하는 저질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젊은이들의 좌절과 분노에 올바른 표현과 방향을 주어, 그것을 실제로 문제를 해결하는 길로 canalize(감정, 에너지 등을 특정한 목표로 돌리다)하는 게 우리 기성세대와 정치권이 해야 할 일”이라며 “솔직히 2030세대의 고통을 해소하는 것은 온 사회가 합심하여 들러붙어도 온전히 해결하기는 힘든 과제다. 하지만 우리가 노력을 한다면, 그래도 조금은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렇게 창출된 일자리에서는 남녀가 동등하게 5:5로 참여하고, 나중에 그들이 전문관리직이 되었을 때에도 그 성비가 유지되게 최대한 노력하는 것. 그게 올바른 방향”이라며 “공적 부문에서는 가산점이나 할당제라도 할 수 있지만, 사기업에 그것을 강요할 수는 없는 일. 그럼에도 기업이 자발적으로 성 평등에 나서도록 정책적으로 유인하는 노력이 있어야겠다”라고 강조했다.
진 전 교수는 “이게 옳은 방향이라는 거 다들 알잖나. 그래서 선진국들은 다 그렇게 하고 있다. 그러니 그렇게 하면 된다”며 “손가락 사인 하나에 바들바들 떨면서, 스스로 비참하다는 생각은 안 드는가? 왜 그렇게 살려고 하는가? 내가 웃으면서 얘기하지만 그 처절한 어리석음에 솔직히 속으로는 눈물이 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