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체계 이상 난치병 '자가면역질환'… 조기진단 중요"

피로, 무력감, 근육통… 가벼운 증상 무시하면 큰 일
  • 등록 2020-12-25 오전 11:00:00

    수정 2020-12-25 오전 11:00:00

[자가면역질환 항체의 역할 모식도]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GC녹십자의료재단은 25일 경미한 증상으로 시작되는 자가면역질환이 치료법 없어 조기진단 및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가면역질환은 자신의 몸을 외부로부터 보호하는 면역체계가 이상을 일으켜 자기 자신을 공격함으로써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이 질환은 자가 면역 반응이 표적으로 삼는 수많은 분자, 세포 및 조직들과 관련이 있다. 표적 항원의 분포에 따라 전신성이거나 특정 장기에 특이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으로는 류마티스관절염, 전신홍반루푸스, 쇼그렌증후군 등이 있다. 그 종류는 80여 종에 이른다.

류마티스관절염은 관절조직에 발생하는 만성염증질환으로 관절 파괴와 변형을 일으키며 주로 40대 이후 여성에서 많이 발병한다.

또한 전신홍반루푸스는 결합조직과 피부, 관절, 혈액, 신장 등 신체의 다양한 기관에 이상이 생기는 전신성 질환으로 가임기를 포함한 젊은 나이의 여성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뺨 발진, 구강궤양, 관절통, 장막염, 폐렴 등 개인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쇼그렌증후군의 경우 주로 눈물, 땀, 침 등 외분비샘에 서서히 진행돼 그 기능을 저하시키는 질환이다. 30~40대 여성에서 주로 발생하며, 안구건조 및 구강건조가 대표적 증상으로 꼽힌다.

자가면역질환의 원인으로는 크게 유전적 인자와 성별, 환경적 요인이 꼽힌다. 어떤 사람들은 유전적으로 자가면역질환에 걸릴 확률이 더 높은데, 관련 분야 전문가들의 연구에 따르면 여러가지 자가면역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는 특정한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미국의 약 2350만이 넘는 자가면역질환 환자 중 약 75%가 여성일 정도로 성별도 질환의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지막으로 환경적 요인의 경우 여러 감염성 질환이 풍토병으로 있는 지역에서는 자가면역질환이 매우 드물게 나타났다. 이외 흡연, 약품, 식단 등도 일부 자가면역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로 추정되고 있다.

문제는 아직까지 자가면역질환을 완치시킬 수 있는 치료법은 개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때문에 과잉면역반응을 억제하고 통증이나 염증을 억제하기 위해 비스테로이드계 항염증제(NSAID)와 면역역제치료제 등의 치료제를 처방하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또한 통증과 부기, 피로, 발진 등을 완화할 수 있는 치료와 함께 균형 잡힌 식단도 유지해야 한다

권애린 GC녹십자의료재단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는 “자가면역질환은 아직까지 뚜렷한 치료법이 개발되지 않아 장기간의 치료가 필요한 만성질환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며 “평소 작은 증상이라도 몸의 이상을 감지했다면 자가면역질환을 포함한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전문의 상담 후 관련 진단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건강 관리의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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