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익률 호조에 한달 새 2200억원 환매
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24개 삼성그룹 운용 펀드의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은 18.90%를 기록했다. 에프앤가이드 분류 기준 레버리지 펀드를 제외하고 테마펀드 중 국내 금융펀드(20.75%) 다음으로 우수한 성적이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는 수익률 15.96%로 나타났다.
포트폴리오 별로 수익률은 다소 엇갈린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고 삼성그룹 펀드 중 덩치가 가장 큰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펀드’의 3개월 수익률은 17.68%였다. 10월 기준 삼성전자(22.88%), 삼성물산(028260)(9.04%), 삼성SDI(006400)(8.27%), 제일기획(030000)(7.32%) 등을 담고 있다.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최근 가파르게 오르면서 수익률 개선을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기준 10월 말 대비 26.68% 상승했다. 삼성SDI 역시 25.11%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9.13%)를 웃돈다.
다만 수익률 호조에 따른 차익 실현 욕구로 인해 자금 유출도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전체 순자산은 2조4331억원 수준임에도 최근 한달 새 삼성그룹 펀드에서 2216억원이 빠져나갔고, 최근 1주일 사이에도 1803억원이 환매됐다.
‘삼성전자’ 신뢰는 굳건, 신상품 출시도
투자자 반응을 반영하듯 신상품 설정도 이어진다. BNK자산운용은 7일 삼성전자에 시가총액 비율만큼 투자하고 나머지는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BNK삼성전자중소형 주식형 펀드’를 내놨다. 신한BNPP운용은 리테일에서의 흥행에 힘입어 지난달 ‘신한BNPP삼성전자알파펀드’를 사모펀드로 선보였다.
이는 삼성전자의 내년 실적 개선과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풀이된다. 지난 12월 3일 최초로 장중 7만원선을 넘어선 이후 일부 증권가는 목표가를 최고 9만원까지 상향 조정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서버 교체 수요 도래로 인한 반도체 부문의 실적 개선, 파운드리 부문 성장 본격화 등으로 인해 내년 예상 영업이익은 올해 대비 27% 늘어난 45조9000억원으로 예상된다”면서 “내년 1월 배당 확대 중심의 정책을 발표할 예정으로 연말로 갈수록 배당 매력도가 확대되고 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