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이번 주 한국증시는 3분기 실적발표에 대한 기대와 지지부진한 미국 추가부양책 협상에 대한 우려가 교차할 것으로 보인다. 또 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 공모주 청약을 통해 모인 풍부한 증시 대기 자금의 향방과 대주주 과세 기준도 완화 가능성에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 코스피 지수가 7거래일 연속 상승한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 =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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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5~8일) 코스피 지수는 추석 연휴 직전 마지막 거래일(9월29일) 대비 2.75% 상승한 2391.96을 기록했다. 3거래일 연속 상승 후 연휴를 맞았던 코스피 지수는 지난주에도 4거래일 내내 상승장으로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가 7거래일 연속 오른 것은 지난 8월3일부터 같은 달 13일까지 9거래일 연속 상승 이후 처음이다. 지난주 개인은 1조2542억원 순매도했으나 외국인 1조원, 기관 2069억원 쌍끌이 순매수하며 상승장을 견인했다.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밴드에 대해 NH투자증권은 2350~2450을, 한국투자증권은 2340~2420을 제시했다. 상승국면이 장기간 이어진 만큼 이번주에는 다소 조정을 보일 수 있다는 예상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연휴 이후 코스피는 강한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이번 주에는 부진할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며 “미국 추경안에 대한 기대감이 저하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추경안 협상을 대선 전에는 하지 않겠다던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입장을 일부 번복했으나 민주당 동의를 얻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트럼프가 주장하는 축소 추경안은 공화당이 다수인 상원 통과도 어려울 것으로 봤다.
미국발 뉴스보단 3분기 실적이 이번 주 증시에 더 중요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발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단 확실한 요인인 3분기 기업실적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발 뉴스가 혼란스러울 수 있으나 이는 시장에 일관된 방향을 제시하기보단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지난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는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3분기 실적 기대주로는 미국발 경기회복세에 힘입은 미국향 수출주(자동차·IT가전·반도체)와 업황 반등 기대감이 나타나는 소재·산업주를 꼽았다.
지난 8일 고객의 계좌로 되돌아간 58조원이 넘는 빅히트 공모주 청약 환불금의 시장 유입도 관심사다. 실제
카카오게임즈(293490)는 상장 직후 증거금의 약 27%인 15조7000억원이 고객 예탁금으로 유입됐다. 또 주식 양도세 대주주 요건 기준은 3억으로 유지하되 가족 합산이 아닌 개인별 전환을 검토하겠단 지난주 홍남기 경제부총리 발언 이후 이번 주 정부·정치권의 움직임도 시장에 미칠 영향이 클 전망이다.
미국 하원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반독점 소위원회가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을 대상으로 반(反)독점법 강화 권고안 발표한 것도 시장의 관심사다. 보고서가 트럼프와 대척점에 있는 미국 민주당 주도로 작성된 점을 보면 빅테크(Big Tech) 관련 규제 우려는 타당해 보인다. 하지만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 역시 미국의 패권 유지를 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이라는 경쟁대상을 두고 디지털 경제 핵심인 이들 기업을 규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15일(현지시간) 예정된 EU(유럽연합) 정상회의도 주의 깊게 봐야 할 이슈다.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가 브렉시트 합의 데드라인을 해당 날짜로 결정했기에 협상 내용에 따라 달러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13일(한국시간) 발표 예정인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한편 15일 비대면 방식으로 예정됐던 트럼프-바이든 2차 TV토론은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