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삼혜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 학예연구사는 최근 간송 미술문화재단에서 구입한 보물 제284호 ‘금동여래입상’을 직접 본 느낌을 이같이 설명했다. 불상을 오랫동안 연구했던 강 연구사지만 금동여래입상을 접한 건 처음이었다. 간송 미술관이 전시를 1년에 단 2번밖에 열지 않는데다 전시 기간에도 일부 문화재만 전시해 실제로 볼 기회가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8월 간송미술문화재단에서 구입한 보물 불상 2점을 지난달 28일부터 4주간 공개 전시하고 있다. 보물 제284호 ‘금동여래입상’과 보물 제285호 ‘금동보살입상’이 그것이다. 두 불상은 간송 전형필(1906~1962)의 후손이 막대한 상속세 부담에 지난 5월 케이옥션에 내놨다. 일제강점기에도 우리 문화재를 지켜온 간송의 보물이 경매에 나온 건 미술관 설립 82년만에 처음이어서 두 불상의 경매 결과는 큰 주목을 받았다.
금동으로 제작된 두 불상은 1963년 각각 보물로 지정됐다. 금동여래입상은 높이 38㎝로 삼국, 통일신라 시대 불상 중에서도 규모가 큰 편에 속한다. 규모 면에서 비슷한 연대에 제작된 금동불상으로선 그 예가 드물다. 당시 기술로 큰 규모의 금속 불상을 만들기는 힘들었을 것으로 판단되는 이유다. 불상은 팔각 연화대좌 위에 정면을 보고 섰으며, 살짝 오므린 입가에는 은은한 미소를 띠었다. 살짝 흘러내린 법의에 어깨와 가슴을 훤히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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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은 4주간의 전시 후 두 불상에 대해 보존처리 및 과학적 조사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두 문화재에 깃든 당시 대외 교류 및 문화재에 대한 정보를 확보하고 다시 전시를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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