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전처 회사 사장 살인사건' 40대, 밤샘 대치 끝에 투신

  • 등록 2019-07-09 오전 7:53:26

    수정 2019-07-09 오전 7:53:26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경남 거제에서 전처가 근무하는 업체 대표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박모씨(45)가 경찰과 밤샘 대치 끝에 투신해 숨졌다.

9일 오전 6시10분쯤 거제시 옥포동 한 주상복합아파트 옥상에서 밤새 경찰과 대치하던 박씨는 대치 16시간 만에 20층 옥상에서 투신했다. 경찰은 박씨가 투신 직후 숨졌다고 전했다.

전날 밤 박씨는 자수를 설득하는 경찰과 대화를 하며 전혀 잠을 자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 경찰에 “약속을 못 지켜서 죄송합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부터 자신과 대화하던 프로파일러에게 건넨 말로 보인다.

박씨와 대치한 경찰은 그가 요구한 담배, 커피, 라면 등을 전달하며 자수를 거듭 설득했다. 박씨는 “이혼한 아내와 통화하게 해 달라, 만나게 해달라”고 경찰특공대와 위기협상팀에 요구했다.

박씨는 전날 오후 2시 17분께 이 아파트 1층 복도에서 상가 입주업체 사장(57)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하고 아파트 옥상으로 달아났다.

경찰은 범행 동기와 투신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남 거제시에서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하고 아파트 옥상으로 달아난 박모씨가 투신한 거제시 옥포동 한 아파트 현장 주변을 119 소방대원이 수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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