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질 일반의약품 중 매출 1위인 ‘치센’.(사진=동국제약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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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복용 편의성을 앞세운‘먹는 치질약’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먹는 치질약 시장은 동국제약이 2017년 ‘치센’을 출시하면서 치질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한 TV광고를 동시에 진행하면서 포문을 열었다. 기존 연고와 좌제로 치질약 시장을 이끌던
일동제약(249420)은 최근 먹는 치질약을 선보이며 맞대응을 시작했다.
28일 의약품 조사전문업체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동국제약(086450) ‘치센’ 매출은 42억9800만원으로 전년(4억3000만원) 대비 900% 늘었다. 치질약 일반의약품 중 연매출 10억원을 넘은 것은 치센이 처음이다. 치센이 나오기 전 치질약 시장은 연고류가 시장을 이끌었다. 전체 시장규모는 35억~40억원에 불과했고 제약사들도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치질은 생각보다 흔한 질병임에도 불구하고 항문질환이라는 이유로 말하기 꺼려하다 병을 키우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치센을 출시하며 치질이 항문혈관의 문제임을 명확하게 알리는 등 인식개선을 위해 노력한 것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에 따르면 치질은 인구의 75%가 경험할 만큼 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6년 현재 치질 환자 수는 62만명에 이른다. 치질은 초기에 약으로 관리할 수 있지만 방치하다 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다.
치센이 인기를 끌자 같은 성분의 경쟁약들도 모두 매출이 늘었다.
한올바이오파마(009420)의 ‘베노론’은 지난해 전년대비 15.6% 늘어난 9억7700만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조아제약(034940)의 ‘디오스민 조아’도 4억8600만원에서 5억원으로 매출이 늘었다.
| 일동제약이 최근 출시한 먹는 치질약 ‘푸레파베인’.(사진=일동제약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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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센 출시전 연고와 좌약으로 치질 일반의약품 시장 1위를 차지했던 일동제약은 푸레파인 연고와 좌약 TV광고를 선보였으며 최근에는 치센과 같은 성분의 먹는 약인 ‘푸레파베인’을 출시했다.
한편 일반의약품 치질약 시장은 지속적으로 커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동국제약이 전국 약사 1395명을 대상으로 일반약 치질치료제 시장에 대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88.2%가 치센 발매 후 약국 내 치칠약 판매가 늘었다고 답했고 97.3%는 일반약 치질치료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래 앉아 있거나 변비, 음주, 비만, 고지방식 등 치질을 유발하는 생활습관을 바꾸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응답자의 92.7%는 먹는 치질약은 연고나 좌약에 비해 편의성이 크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실제로 동국제약도 연고제인 ‘치젤’이 있긴 하지만 치센에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