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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보험사, ‘짭짤한 돈 장사’
금리 인상의 최대 수혜자는 생명보험사다. 금리 인상으로 이자 마진과 자산운용수익률이 개선되기 때문이다.
현대차투자증권은 금리가 50bp(0.5%포인트) 오를 때 생보사의 단기 이익 증가율이 13%, 손보사는 2%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은행 역시 5%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금리가 인상되면 199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 연 6∼10%대의 고정금리로 판매했던 상품에 대한 역마진 부담이 축소될 수 있다. 보험료 적립금 중 금리확정형 비중은 생명보험업계가 43%로 손해보험업계(7%)의 6배에 달한다. 김지만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 시 금융사 중에서 생보사가 수익 측면에서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험사 대출금리도 올라 이익이 는다. 국내 보험사 13곳의 10월 현재 주담대 평균금리는 연 3.75%로 지난해 같은 기간 3.09%보다 0.66%포인트, 전월 3.73%와 비교했을 때 0.02%포인트 올랐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은행들의 ‘호실적’은 지속된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앞으로 경기나 물가 상승세가 유지된다면 은행들은 예대금리차 확대를 통해 수익이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금리 인상이 두려운 여신업계
카드사와 캐피털사 등 여신금융회사들은 ‘빨간등’이 켜졌다. 이들은 주로 카드채와 캐피털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 뒤 이 돈으로 대출을 해 수익을 낸다. 여신금융사들은 최근 몇 년간 저금리 덕분에 조달비용이 크게 줄어 이득을 봤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7개 전업카드사의 조달비용은 전년 대비 1449억원이 줄었다.
신현열 한국은행 금융안정국 팀장은 “저금리 기간 중 양호한 자금조달여건, 수익추구 성향 강화 등으로 카드론 대출이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 8월만 해도 카드채(AA+) 3년물 시장금리는 연 1.5%를 밑돌았지만 지금은 2.2%에 육박하고 있다. 또 캐피털채(AA-) 3년물 시장금리도 연 1.7%대에서 지금은 2.7%까지 치솟은 상황이다.
신 팀장은 “카드사는 금리 인상 시 조달비용 상승으로 금융권에서 가장 불리하다”며 “금리상승으로 취약차주 비중이 늘게 되면 자산건전성 약화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카드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조달비용도 올라가고 2금융권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대출을 늘리기도 어려워 경영환경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