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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생산자물가가 8개월 만에 하락했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석유제품 등의 가격이 큰 폭 내렸다.
19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3월 생산자물가 잠정치’를 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02.59로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지난해 8월(0.1%) 플러스(+) 상승률로 돌아섰다가 8개월 만에 다시 하락 전환한 것이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기업들이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해 국내 시장에 처음 출하할 때 가격을 조사해 지수로 만든 지표다. 지수에 포함된 상당수 품목의 첫 공급가는 여러 유통 단계를 거쳐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준다.
지난달 특히 내린 건 공산품이었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석탄·석유제품(-3.0%)과 화학제품(-0.8%) 등 공산품 가격이 덩달아 내렸다.
농림수산품의 경우 농산물 가격은 하락했다. 딸기의 경우 전월 대비 21.5% 내렸고, 피망(-42.6%) 절화류(-16.4%) 오이(-25.0%) 등도 하락했다.
다만 축산물과 수산물의 가격 상승은 여전했다. 돼지고기와 닭고기 가격은 각각 3.2%, 1.5% 올랐다. 냉동꽃게와 넙치 역시 각각 40.2%, 9.6% 상승했다.
이창헌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지난달 기후가 괜찮아서 농산물 출하 물량이 증가해 가격이 내렸다”면서 “하지만 축산물은 조류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 등으로 공급량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생산자물가지수와 수입물가지수를 결합해 산출하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지난달 98.05로 2월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생산자물가지수에 수출물가지수를 더해 지수화한 총산출물가지수도 98.70으로 2월보다 0.3%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