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건설이슈]건설사 3분기 실적에 웃었지만…앞으로가 걱정

주택시장 위축 저유가에 해외건설 수주도 ‘막막’
업체별 선별수주 전략 등 자구책 마련 나서야
  • 등록 2016-10-29 오전 9:00:00

    수정 2016-10-29 오후 6:37:41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대형건설사들이 올 3분기 실적에 웃었습니다. 대부분의 상장사들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개선됐습니다. 하지만 마냥 웃고만 있을 순 없습니다. 해외건설 수주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앞으로의 실적이 걱정되기 때문입니다.

대표 상장 건설사인 삼성물산(건설부문)과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의 지난 7~9월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나아졌습니다. 하지만 면면을 살펴보면 전 분야에 걸쳐 실적이 나아진 것은 아닙니다.

현대건설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2751억원, 매출 4조 4641억원, 당기순이익 135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4.1% 증가했으나,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2%, 16.8% 줄었습니다. 올 1~3분기 누적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소폭(0.2%) 감소한 13조 4386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4% 증가한 7507억원에 달하지만 당기순이익은 6.8% 감소한 3903억원에 그쳤습니다. 해외 부문 수익성 개선으로 전년 동기 대비 해외 부문 원가율을 1.0%포인트 개선돼 영업이익이 증가했지만 원화 강세 및 과징금 영향 등으로 당기순익은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습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9월부터 기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통합 출범한 이유로 전년 동기 대비가 불가능했지만 전 분기보다는 나아졌습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으로 1530억원을 기록해 앞선 분기보다 29.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외 건설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된 데 따른 결과라고 삼성물산은 설명했습니다. 매출은 2조 9770억원, 수주실적 6조 63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대림산업은 3분기 영업이익이 130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9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우선 건설사업부에서 전체 영업이익 중 42.8% 정도인 5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실적개선을 이끌었습니다. 매출액은 2조 4574억원(건설사업본부 1조 1318억원), 당기순이익은 1091억원으로 작년 3분기보다 각각 2.4%와 50% 늘었습니다. 실적 개선에는 국내주택과 석유화학 분야의 실적 호전과 해외 법인의 실적 개선이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입니다.

△자료: 각 사
GS건설은 올해 3분기 실적으로 영업이익 380억원, 매출 2조 5750억원, 신규 수주 2조 875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5% 증가했으며, 지난 2014년 2분기부터 10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습니다. 매출은 작년 3분기에 비해서는 7.7% 감소했지만 신규 수주가 2조 87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2%, 올해 2분기보다는 54.3% 증가했습니다.

대우건설은 11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지만 흑자폭은 둔화됐습니다. 이 건설사는 올해 3분기에 매출 2조 7812억원, 영업이익 979억원, 당기순이익 30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최근 몇 년 간 분양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해 온 영향에 매출은 전년 동기(2조 6021억원) 대비 6.9% 증가했습니다. 3분기 국내매출은 전년 동기(1조 8161억원) 대비 4% 증가한 1조 889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영업이익은 해외 현장의 손실 반영으로 전년 동기(1208억원) 대비 19% 감소한 97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3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영업이익 532억원, 매출 1조 6310억원, 당기순이익 2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으며, 매출은 기저효과 영향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90.3% 증가했습니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 등이 개선세를 보인 건설사들이라도 전분기와 비교하면 전체적인 실적이 다소 줄어든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현대건설은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 2분기(2684억원)보다 2.5% 늘었지만 매출액은 지난 2분기(4조 6866억원)보다 4.7%, 당기순이익도 4~6월(1678억원)보다 19.2% 각각 줄었습니다. 삼성물산도 매출의 경우 전 분기(3조 2220억원) 대비 7.6%(2450억원) 감소했고, GS건설도 3분기 매출은 전분기(2조 7060억원)에 비해 소폭(4.8%) 줄었고 영업이익도 시장 전망치(630억원)보단 밑돌았습니다.

여기에 불안요소도 존재합니다. 바로 주택시장 불확실성과 해외건설 수주입니다. 이로 인해 4분기 실적도 장담 못하는 상황입니다.

우선 다음달 3일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가 예고돼 있어 주택시장이 위축될 수 있고, 저유가와 장기적인 글로벌 경기 불황으로 해외건설시장이 회복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29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현재까지 수주액은 198억 1311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5% 감소했습니다. 저유가의 영향으로 해외건설 수주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입니다.

그렇다고 건설사들은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입니다. 각 업체는 저마다 선별수주와 신시장 진출을 모색 중입니다. 이에 전문가들도 자구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건설사들은 기존 중동 텃밭에 의존하기 보다는 아시아·유럽·북중미·남미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신시장 및 새 분야 개척에도 적극 나서는 등 전략 마련이 필요해보입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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