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영변에 소규모 우라늄 농축시설 의심…美 ISIS 발표

영변서 서쪽으로 45km 떨어진 항공기 부품 제조시설
원심분리기 200~300개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
  • 등록 2016-07-22 오전 7:44:38

    수정 2016-07-22 오전 7:46:03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북한이 핵무기용 우라늄 농축시설로 비밀리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장소가 발견됐다고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가 21일(현지시간) 밝혔다.

ISIS에 따르면 이 시설은 평안북도 영변에서 서쪽으로 45km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1960년대에 당시 소련으로부터 들여온 MIG 전투기 부품을 생산하기 위한 제조 시설이 들어선 곳이다. 위성사진을 분석해보면 천마군에 위치한 장군대산에 최소 2개의 터널 입구가 보이고 이 중 한 곳은 군용 항공기가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넓다. ISIS는 이곳에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00년 일본 산케이 신문이 중국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천마군 일대 산속에 우라늄 농축시설이 있다고 보도했지만, 그동안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그러다 최근 ISIS는 원심분리기 개발 시설이 존재하고 있고 항공기 부품 생산 및 조립공장에 있을 것이란 정보를 입수했다. 이 시설은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에 원심분리기 개발 중심지 역할을 했으며 이곳에 대략 200개에서 300개의 원심분리기가 있을 것으로 ISIS는 추정했다.

북한은 지난 2010년 11월 미국 원자력 전문가 지그프리드 해커 박사를 영변으로 초청해 원심분리기 2000개 가량을 갖춘 우랴늄 농축 시설을 공개하면서 그 외 다른 농축시설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북한이 공개하지 않은 핵시설이 더 있을 것이란 의구심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번에 농축시설 의심 장소가 확인될 경우 앞으로 핵협상에 있어서 상당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평가했다.

출처=I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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