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즈네프트 민영화 나선 러시아…중국·인도에 동시매각 추진

최소 12조6000억원 규모 지분매각
"세계 최대 에너지 수요국인 두 나라에 같이 팔겠다"
  • 등록 2016-06-20 오전 7:33:59

    수정 2016-06-20 오전 7:33:59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러시아가 국영 석유기업인 로즈네프트 지분 일부를 중국과 인도에 동시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로즈네프트 지분 19.5%를 인수할 매수자를 물색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0일 보도했다. 글로벌 에너지 수요를 이끌고 있는 중국 및 인도에 같이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이번 로즈네프트 지분 매각으로 최소 7000억루블(약 12조614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러시아 사상 최대 규모의 민영화다.

중국과 인도에 로즈네프트 지분을 팔 경우 러시아는 재정적자를 메울 수 있을 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및 시리아 내전으로 서방 세계와의 관계가 냉각된 가운데 지정학적으로 우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계산이다.

로즈네프트가 세계 최대 에너지 수출업체인 만큼 중국과 인도 모두 로즈네프트 지분 인수에 공개적으로 관심을 드러내 왔다. 양쪽 모두 공동 인수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진 않았다.

다르멘드라 프라단 인도 석유부 장관은 지난 17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경제포럼에서 “우리는 경쟁자가 아니다”라며 “인도의 석유천연가스공사와 중국 국영 석유천연가스집단(CNPC)은 이미 합작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공동 인수는) 멋진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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