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혈당.혈압 조절하면...당뇨환자도 인공관절 수술 가능

  • 등록 2016-05-24 오전 7:43:45

    수정 2016-05-24 오전 7:43:45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 송동익 원장] 나이가 들어 관절이 닳고 노화되면서 생기는 퇴행성관절염. 초기에는 가벼운 통증으로 시작되지만 약물과 주사요법으로도 좀처럼 치료가 어려울 정도로 악화되면 결국 인공관절수술이 불가피하다. 인공관절수술은 관절염으로 손상된 관절 연골 부분을 절제하고 특수 금속으로 만든 인공관절을 넣은 수술이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인공관절 수술은 연간 2만5천여건이 이뤄질 만큼 대중적인 수술로 자리잡고 있다.

인공관절 수술에서 중요한 점은 인공관절의 기능과 수명 그리고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서 환자의 연령과 관절모양, 관절상태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마다 생김새가 다르듯 관절의 모양이나 크기도 다 다르다는 사실에 주목한 맞춤형 인공관절수술이 도입돼 환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60세 이하로 비교적 젊은 환자는 특수 코팅 처리돼 수명이 오래가는 플라스틱 삽입물을 사용한다. 또한 금속에 알러지 반응이 있는 환자의 경우 수술 전 알러지 반응 검사 등을 통해 적합한 치환물을 선택한다. 만약 무릎관절 일부만 손상된 환자라면 손상 부위만 인공관절로 바꾸는 부분치환술을 적용해 최대한 정상관절을 살려 운동각도와 위치 감각을 유지할 수 있다.

양쪽 무릎이 모두 손상돼 수술을 받아야 할 경우 이를 한번에 할지 또는 각각 하는 것이 좋을지 환자와 가족들의 고민도 크다. 이런 경우 양쪽을 동시에 수술 받는 것이 더 좋을 수 있다. 양쪽 무릎을 동시에 수술 받으면 각각 받는 것에 비해 입원일수와 치료비용이 약 9%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마취도 한번만 하기 때문에 신체부담도 그만큼 덜하다. 수술 후 통증을 되풀이 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도 있다. 또한 환자 대다수가 노년층이기 때문에 가족들의 간병 부담도 덜 수 있다.

진료실에서 환자를 상담하다 보면 당뇨병이나 고혈압이 있는데 인공관절수술을 받을 수 있는지 물어오는 경우가 많다. 흔히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관절염이 있으면 인공관절수술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내과 협진을 통해 수술 전후 혈당과 혈압 관리를 철저하게 한다면 안전하게 인공관절수술을 받을 수 있다. 사실 관절염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거동불편으로 인한 운동부족과 통증으로 오는 스트레스 등이 만성질환과 관절염을 모두 악화시키고 또 다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서둘러 치료하는 것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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