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스웨덴은 ‘육아천국’이다. 아이는 1세 때부터 공립보육원에 다니고, 부모는 아이가 8살이 될 때까지 480일의 유급휴직을 쓸 수 있다. 1979년 세계 최초로 학생체벌을 법으로 금지한 곳도 스웨덴이다. 저녁메뉴부터 휴가지까지 아이의 자율성을 존중해 함께 결정하는 방식도 주요 교육법 중 하나다.
스웨덴의 여섯 아이 아버지이자 정신의학자인 저자가 이 같은 ‘스웨덴식 육아법’이 틀렸다며 반기를 들었다. 스웨덴 육아법의 이면을 들여다보면서 아이에게 지나치게 권위를 부여하는 아동 중심 육아법이 아이들을 버릇없는 응석받이로 만들었다고 비판한다. 자율성을 존중해 스스로 책임감을 갖게 하는 것이 핵심이지만 아이에 대한 체벌과 고함을 금지하고 7세 이전에 글을 가르치지 않는 등 ‘아이 최우선 정책’이 아이들의 방종을 불렀다는 것이다. 물론 스웨덴에선 격렬한 찬반논쟁을 불렀다.
책이 강조하는 것은 강한 부모다. 프로이트, 피아제, 리치 등 아동교육에 영향을 미친 학자들의 의견에 반론을 제기하며 무조건적인 사랑과 배려가 정답이 아니고, 적절한 훈육으로 아이를 가르쳐야 한다고 말한다. 부모의 권위가 바로 서야 아이도 바르게 자란단다. 질책하지 않는 스웨덴식 육아법의 자성론처럼 읽히지만 ‘스칸디 대디’ ‘스칸디 맘’ 등 북유럽육아법이 새 모델로 떠오른 상황에서 곱씹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