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th SRE]네이버, 라인으로 세계지도 그리다

해외시장서 승승장구
  • 등록 2013-11-13 오전 7:00:00

    수정 2013-11-13 오전 7:00:00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하며 국내 대표 포털 업체들은 모바일 서비스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렸다. 처음에는 부진했으나 모바일 메신저로 부활에 성공한 네이버, 다양한 앱을 통해 이용자 기반을 늘려가고 있는 다음, 사진 앱 ‘싸이메라’을 통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확장해나가는 SK커뮤니케이션 등 포털 3사가 PC 온라인 시장에서의 명성을 되찾고자 고군분투하고 있다.

온라인 시장이 PC에서 스마트폰으로 중심축이 이동하면서 지난해 상반기 업계에서는 ‘네이버 위기론’이 등장했다. 2010년까지는 네이버의 영업이익률은 40%대로 타업종에 비해 높은 이익률을 자랑했으나 2011년부터 20%대로 감소하기 시작했다. 스마트폰 시장에 대응이 늦어진 것이 원인이었다.

네이버 ‘라인’으로 해외 시장 점령

하지만 네이버의 모바일메신저 ‘라인’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네이버의 위기’란 말은 사라졌다. 라인의 전 세계 누적 가입자 수는 현재 2억7000만명으로 업계에서는 연내 3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한다.

일본에서는 가입자수 6000만명을 넘기며 ‘국민메신저’로 불리고 있으며 태국과 대만에서 각각 2000만명, 스페인 1500만명, 인도네시아 1400만명 이상의 누적 가입자수를 기록하고 있다.

방대한 규모의 이용자수를 기반으로 라인은 게임플랫폼과 스티커를 통해 매출을 늘리고 있다. 지난 2분기에는 라인을 통해 1119억원을 벌어들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285.9% 증가한 수치로 네이버 총 매출(분할 전)에서 라인 매출은 15.0%로 차지했다.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네이버는 라인 사업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라인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자회사 라인주식회사는 지난 8월 일본 도쿄에서 ‘헬로, 프렌즈 인 도쿄 2013’ 컨퍼런스를 열고 다양한 결제 수단으로 라인의 유료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는 ‘라인 웹 스토어’, 음원 제공 서비스 ‘라인 뮤직’, 스마트폰에 특화된 전자상거래 서비스 ‘라인 몰’ 등 라인의 신규 서비스를 공개했다. 이 중 라인 웹스토어는 일본과 대만에서 서비스 중이며 나머지는 연내 오픈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라인을 통해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수익개선은 시기가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해외 시장에서 확고한 자리를 잡기 위해 유럽이나 중동에서도 TV광고를 하는 등 마케팅비용이 증가했다.

황인준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분기에 네이버는 25%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지만 하반기에는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 계획이 있어 영업이익률은 연말 기준으로 22~23%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지금보다는 라인의 향후 성장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대신증권은 라인이 2015년에 일본에서 광고로만 4400억원 매출을 창출할 것으로 추정했다.

광고와 함께 게임 매출도 중요한 수익원 가운데 하나다. 2015년 기준으로 게임 매출액은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라인을 통해 서비스되는 모바일 게임 ‘라인 포코팡’은 출시한 지 140일 만에 가입자 수 2000만명을 돌파했다.

다음, 벤처정신 기반 성장동력 발굴

다음은 자체 검색광고 사업이 안정적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직 큰 ‘한 방’은 없어 더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 검색광고 대행사 오버추어코리아가 한국에서 사업을 철수하면서 다음은 독자 검색광고 플랫폼을 운영해 검색광고 매출이 증가했다. 검색광고 매출은 지난해 2분기 462억원에서 올 2분기 656억원으로 증가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다양한 시도와 투자를 지속적으로 진행하면서 조금씩 의미 있는 성과가 나기 시작하고 있다. 특히 다음의 벤처 인큐베이션 조직인 ‘다음 넥스트 인큐베이션 스튜디오(이하 NIS)를 통해 새로운 서비스와 사업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NIS 시즌1에서는 ‘버즈런처’, ‘카닥’, ‘해피맘’, ‘마이원모바일월렛’ 등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지난 9월부터 시즌2 팀을 모집하고 있다.

버즈런처는 다음이 인수한 벤처회사 ‘버즈피아’가 개발한 스마트폰 홈스크린을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는 SNS 런처서비스다. 출시 4개월인 현재 3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있으며 특별한 마케팅 없이 해외 이용자 비중이 60%일 정도로 해외에서 인기다.

자동차의 파손부위를 사진으로 찍어 앱에 올리면 입점한 수리 업체들로부터 실시간으로 견적을 받고 상담까지 진행할 수 있는 카닥 서비스는 수입차 운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 등록된 수입차 운전자 중 약 10%가 카닥을 이용하고 있으며 월간 견적요청수는 매월 30%씩 증가하고 있다. 내년 초 카닥의 유료화를 통해 실적에 반영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까지 다음은 스마트폰 시장에 적응하기 위해 투자하는 단계로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공영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장은 광고 업황 부진과 신사업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내년에는 광고 업황 개선이 예상되고 게임과 모바일 콘텐츠에 대한 성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SK컴즈, ‘싸이메라’와 ‘데이비’에 집중

싸이월드 ‘미니홈피’와 PC메신저 ‘네이트온’ 이후 성공 아이템을 선보이지 못한 SK컴즈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진한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SK컴즈는 현재 실적 개선을 위해 사업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스마트폰 환경에 맞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SK컴즈는 올해 상반기부터 ‘네이트 동영상’, ‘네이트 메모’ 등의 서비스와 최근 3년 만에 SNS ‘C로그’ 등을 종료했다. 대신 사진 앱인 ‘싸이메라’와 최근 출시한 SNS 앱 ‘데이비’에 집중할 예정이다.

지난해 출시된 싸이메라는 현재 3500만건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있다. 싸이메라의 특징은 인물 보정과 꾸미기 기능이 있어 여성 이용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이용자들도 늘어 해외 다운로드 비중은 66% 이상이다. 미국이 330만건으로 가장 많으며 태국(252만건), 인도네시아(129만건), 대만(124만건), 말레이시아 (118만건) 순이다. 이에 따라 조만간 해외 시장에도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SK컴즈는 연내 싸이메라에 SNS 기능을 추가해 이용자 기반을 다지고 난 후 내년에는 비즈니스모델을 적용해 수익화하는데 성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최대 50명과 소통할 수 있는 SNS 데이비에 다양한 기능과 서비스를 추가해 이용자 확대에 나섰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공개된 SNS에 피로감을 느낀 이용자들을 위한 SNS다.

신성철 SK컴즈 데이비 서비스팀장은 “데이비는 단순히 쌓여만 가는 수많은 기록들을 새로운 의미를 가진 콘텐츠로 재탄생 시키기 위해 스토리 기능을 첨부했다”며 “향후 인포 그래픽과 패턴 리포트 등 다양한 유형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18th SRE’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18th SRE는 2013년 11월13일자로 발간됐습니다. 책자가 필요하신 분은 문의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문의 : 02-3772-0161, min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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