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 | 이 기사는 06월 17일 08시 29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문정현 기자] 신영증권은 미국 국채발행 한도 증액에 대한 논의가 부각되면서 미국 채권금리가 상승(채권값 하락)하고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 영향에 외국인의 국내채권 매수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홍정혜 신영증권 연구원은 17일 "경기가 스스로 회복되지 않으면 답이 없다는 점에서 미국 국채금리가 급락했지만, 7월 미국 국채발행 한도 증액 논의로 신용리스크가 부각되면 변동성이 매우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발행한도 증액 논의가 7월 금융시장의 핵심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증액안이 데드라인인 8월2일 직전에나 결정이 날 것으로 예상됐다.
홍 연구원은 이번 논란으로 인해 미국 채권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항상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던 미국 국채의 디폴트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연초 이후 재정위기 국가의 국채금리 상승과 비교될 것"이라며 "이는 미국 국채금리 급등 재료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최근 미국 국채금리와 CDS 가격이 반대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데, 국채는 여전히 안전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는 반면 CDS 가격은 위험 확대를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달러화 약세 가능성에 원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점도 국내 채권에 악재다. 홍 연구원은 "미국 디폴트 가능성으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반면 재정위기가 부각되지 않은 원화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그리스 재정위기로 부각되던 외국인의 원화채권 저가매수 유인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를 매도하고 재정부채가 많지 않은 한국 국채를 대신 매수한다는 주장이 있을 수 있지만, 두 국채가 직접적인 대체제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홍 연구원은 "디폴트 리스크가 부각되는 상황에서 미국 경제와 연관성이 많은 한국 경제도 안전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