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내가 왜 두 딸을 사립학교에 보냈겠나"

NBC인터뷰, 공립학교 개혁 필요성 강조..."무능교사 퇴출돼야"
  • 등록 2010-09-28 오전 9:12:00

    수정 2010-09-28 오전 8:12:32

[노컷뉴스 제공]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두 딸이 다니고 있는 사립학교와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의 공립학교를 비교하며 워싱턴 D.C 공교육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NBC방송의 '투데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내 딸들이 워싱턴 D.C.의 공립학교에 다녔더라면 지금 다니고 있는 사립학교와 같은 수준 높은 양질의 교육을 받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워싱턴D.C.가 그동안 교육개혁을 위해 상당한 진전을 이뤘지만 여전히 개선의 여지가 많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오바마의 두 딸 말리아와 사샤가 다니는 학교는 워싱턴D.C.에 있는 명문 사립학교 '시드웰 프렌즈 스쿨(Sidwell Friends School)'로 연간 학비가 3만2천달러에 이르며,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외동딸 첼시도 다녔던 곳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많은 공립학교들이 충분한 예산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개혁없이 돈으로만 교육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면서 교사들의 자질향상과 교육시스템의 개선을 강조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있어서 실적이 형편없는 교사들은 신속히 그들의 무능함을 개선하지 않는다면 교육현장에서 퇴출돼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중국과 인도, 그리고 급성장하는 국가들의 학생들은 미국 학생들을 따라잡았고, 이미 어떤 면에서는 우리 학생들을 추월하고 있다"면서 연간 수업일수를 확충해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 수업일수를 늘려야 하는지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평균 한 달 정도 수업일수가 적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동안 교육경쟁력을 강조하면서 한국의 사례를 소개하곤 했지만 이날 인터뷰에서는 한국을 직접 거론하는 대신 '급성장하는 국가들'로 표현했다.

그는 또 최근 교육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웨이팅 포 슈퍼맨(Wating for Superman)'에서 일부 학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좋은 교육을 시키기 위해 복권에 의지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면서 재임 기간 교육개혁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한편 이날 오바마 대통령의 교육관련 언급은 최근 퇴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미셸 리 워싱턴 D.C. 교육감의 기존 개혁정책을 지지하는 것으로 해석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 따라 차기 워싱턴 D.C.시장으로 거의 확실시되는 빈센트 그레이 시의회 의장이 리 교육감과 함께 갈 것인지 여부가 새삼 주목을 받게 됐다.

리 교육감은 바로 전날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잘못된 학교시스템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할 수는 없으며, 학생들은 최고의 능력을 갖춘 교사들로부터 양질의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는 만큼 무능한 교사들은 더 이상 학교에 머물 수 없다"고 강조했었다.

리 교육감은 또 '웨이팅 포 슈퍼맨'에서 교육개혁에 앞장서는 인물로 등장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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