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남주하 교수팀이 전국의 종업원 10인 미만 자영업소 실태(2005년)를 분석·작성한 '소상공인 경제지도'에 따르면, 분식집·치킨집·김밥집 등 통계청 분류상 '기타 음식점' 업종 장사가 가장 잘되는 곳은 강원도 횡성군이었다.
횡성군의 기타 음식점들은 업체당 평균 5436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국 1위를 차지했다.
또 평창군(영업이익 4336만원)이 전국 2위, 홍천군(3327만원)이 전국 7위를 차지하는 등 강원 영서 지역 시군구가 전국 10위권에 3개나 들었다.
횡성군이 전국 1위를 차지한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음식업중앙회 횡성지부 관계자는 "매년 10월 횡성 한우축제가 열리면 전국에서 100만명에 가까운 외지관광객들이 몰려오는데다, 군청에서 각종 스포츠 대회를 유치하면서 음식점, 숙박업소들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횡성한우가 유명하긴 하지만 값이 워낙 비싸 값싼 메뉴를 취급하는 기타 음식점들이 한우 축제의 후광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각종 스포츠 대회가 열리는 기간엔 전국에서 수백~수천명의 선수단이 몰려 오기 때문에 이들이 묵고 있는 숙소 주변 음식점들이 특수를 누린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2위를 차지한 강원 평창군의 경우 봉평면과 횡계리 방면에 대규모 콘도 관광 단지가 있는데다, 최근엔 평창군이 펜션 타운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음식업 상권이 부쩍 활기를 띠고 있다.
봉평·횡계에 있는 기존 음식점들은 높은 권리금이 형성돼 있지만 매물은 거의 안나오는 상황이라고 한다.
강원도 음식업계 관계자는 "교통이 편리해지면서 속초, 강릉 등지에 놀러 온 관광객들이 숙소 주변에서 값싼 음식으로 식사를 해결하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2001년 조사 당시 1~3위를 차지했던 서울 용산구·중구·종로구는 2005년 조사에선 10위권에도 들지 못했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서울 도심권의 경우 최근 몇년 간 점포 임대료가 많이 올라 수익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