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옥류관 랭면, 이제 금강산서 드시라요!"

북측, 금강산에 옥류관 분점 개점하고 첫 선보여
  • 등록 2005-08-15 오후 6:47:48

    수정 2005-08-15 오후 6:47:48

[노컷뉴스 제공] 지금까지 평양에서만 맛볼 수 있었던 정통 '평양랭면'을 앞으로는 금강산에서도 맛볼 수 있게 됐다.

북측은 15일 현대아산과 공동으로 금강산 관광특구안에 하루 2만그릇이 팔린다는 평양의 옥류관과 똑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옥류관 금강산 분점을 열었다.

"평양 가실 필요없어요. 이제 금강산에서 가능해요"


특히 이달말 정식 개업을 앞두고 북측은 이날 'CBS의 금강산 공연인 '통해야'를 위해 입북한 CBS 임직원과 관광객들을 위해 개점일정을 앞당겨 특별히 평양냉면 시식회를 가졌다.

식당 총책임을 맡고 있는 북측의 백호무역 김영철과장(40)은 "평양랭면 맛 그대로를 느낄 수 있도록 옥류관 금강산점을 위해 평양에서 주방조리사등 약 100여명의 복무원이 파견돼 왔다"면서 "현재 옥류관 금강산 점에서 제공하는 음식은 물랭면과 쟁반랭면으로 한정된다"고 소개했다.

김 과장은 "남측 손님들의 반응을 보고 메뉴를 추가할 예정"이라면서 "냉면은 불고기와 함께 먹어야 제맛이기때문에 곧 랭면과 불고기를 함께 판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물냉면과 쟁반냉면은 각각 12달러와 15달러로 남측 냉면에 비해 상당히 비싼 편이지만 평양 옥류관과는 비슷한 가격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 평양냉면을 처음 맛본 이용성씨는 "꿩, 돼지, 소고기 등 3가지 고기로 우려낸 육수로 만든 물냉면 맛이 깊이가 있고 김치가 들어가는게 특이했다"며 특히 "정갈한 상차림이 인상적"이라고 평양 냉면 시식소감을 밝혔다.

"랭면은 가위를 대면 맛이 없습니다" 북측 안내원, 친절히 안내


이날 처음 평양 냉면을 시식한 남측 관광객들이 평소 습관대로 '가위를 가져다 달라'고 하자 북측 안내원들은 "랭면을 가위로 잘라 드시면 맛이 없다"며 냉면먹는 법도 자세히 소개, 남북간에 정겨운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금강산 문화관 맞은편에 위치한 옥류관 금강산점은 하얀 외벽에 2층 기와지붕이 인상적이며 16일부터 임시로 개업한뒤 오는 8월말 정식 오픈할 예정이다.

(금강산= 노컷뉴스 심나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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