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한형훈기자]
10일 KOSPI 선물시장은 전고점(114p)을 앞에 놓고 추가 상승에 대한 투자자들의 속내를 눈여겨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결제약정의 증감 여부가 시장 에너지 측정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전날 갭상승 지지후 양봉 출현으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문제는 선물 투기세력들의 숨은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다. 전날 8만6000계약의 미결제약정은 거의 중립적인 수준으로 선물 세력들의 새로운 포지션 구축이 있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어제 5000계약 안팎의 미결제약정 감소가 기존 포지션 청산으로 판단, 투기 세력들이 전고점 돌파에 베팅하는지 여부를 지켜보라고 강조했다.
특히 미결제약정이 동반되는 상승세의 출현 여부가 장세 판단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중립 수준인 미결제약정이 증가하면서 선물 가격이 탄력적인 상승을 보인다면 전고점 돌파에 베팅하는 시도로 해석할 수 있다.
반면 미결제약정의 감소는 기존 세력의 위축과 시장의 반전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투기적인 매수세력의 이탈을 암시하게 된다.
전일(9일) KOSPI 선물시장은 외국인의 주식 매수에 크게 고무되며 전고점(114p)에 바짝 다가섰다. 반도체가 중심이 된 미국시장의 반등이 개장전 투자심리를 설레이게 했다.
3월물 지수는 이전 거래일 대비 1.75포인트, 1.56% 오른 113.45로 끝났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477계약, 62계약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1422계약을 순매도했다.
전체 거래량은 16만2061계약, 미결제약정은 8만6965계약을 나타냈다. 베이시스는 플러스 0.27포인트로 끝났다.
삼성증권 전균 과장은 "전고점을 앞두고 미결제약정이 감소한 것이나 시장베이시스가 축소되고 있어, 전고점의 상향돌파는 이번주중 숨고르기 과정을 거치면서 시도될 것"으로 전망했다.
동원증권 서동필 선임연구원은 "환율 불안 해소와 외국인의 주식 매수가 재개되면서 전고점 돌파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옵션 만기 부담과 전고점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있지만 큰 걸림돌은 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한투자증권 조철수 선임연구원은 "현물이 선물 시장을 견인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관망세와 옵션 만기가 추가 반등에 일부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다만, 주변 여건이 개선되고 있으므로 20일선(112p)을 지지선으로 조정시 매수 관점을 이어가는 전략이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LG투자증권 황재훈 연구위원은 "미결제약정의 감소가 최근 진행된 지수의 조정이 마감됐음을 확인하고 있어 새로운 미결제약정 동향이 향후 시장에 중요한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서울증권 이영 연구원은 "미국 기술주가 조정 흐름에서 벗어나고 있는 가운데 매수차익잔고의 감소와 외국인의 현물 매수가 동시에 일어나고 있어 전고점 돌파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굿모닝신한증권 서준혁 과장은 "방향성에 대한 판단은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으며, 이격조정 과정이 발생한다면 직전 고점까지의 상승 가능성을 열어둔 강세 대응의 유지가 바람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 과장은 "다만, 프로그램 매수에 의해 속도 부담이 높게 전개될 경우에는 이익 실현을 함께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우증권은 "외국인의 현물 매수가 재차 확인됐지만 가격 부담으로 예전만큼 강한 맛 없었다"며 "새벽 미 증시 하락 역시 이들의 매수심리 약화시킬 수 있어 차익실현성 매도가 득세할 것"으로 전망했다.
동양종금증권 김규형 차장은 "미증시 상승과 외국인의 주식 재매수 등이 투자자들의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며 "일단 직전 고점에 대한 돌파 시도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다만, 고점 돌파 실패의 패턴이 나타날 겨웅 지지대 재확인 과정이 나타날 수 있어 적절한 대응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