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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내 구호물품 배포를 돕기 위해 가자지구 남부 일부 지역에서 군사작전을 제한적으로 중단하겠다는 계획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전날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과 가자를 연결하는 케렘 샬롬 국경 검문소 주변 지역에서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11시간 동안 전술적 작전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무기한 일시 중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국제 구호 단체들이 가자지구 내 인도주의적 위기가 커지고 있다고 연일 경고한 데 따른 결정이다.
이스라엘 국가안보부 장관이자 극우주의자인 이타마르 벤 그비르는 이스라엘군이 전투 중단 계획을 각료회의로 가져오지 않았다며 “더 많은 희생을 야기할 수 있는 말도 안 되는 망상적 계획”이라고 비판했다. 또다른 극우 정치인인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도 엑스(X·옛 트위터)에 “인도적 구호물품은 계속 전달되고 있다”며 “이런 구호 활동을 위한 전투 중단 계획은 망상적”이라고 거들었다.
한편 이번 소식은 이스라엘군의 잇따라 사망한 가운데, 아울러 이스라엘 내부에서 네타나후 정부에 대한 비판이 확산하는 가운데 전해진 소식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전날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대전차 미사일로 추정되는 공격으로 이스라엘군 8명이 목숨을 잃었다. 같은 날 오후 가자지구 북부에서 이스라엘군 2명이 추가로 사망했다.
이들 사건 이후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선 야당 정치인들과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조기 선거 및 이스라엘 인질들의 송환을 위한 휴전 협상을 촉구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 참가자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시간을 가지고 장난을 치고 있다”고 성토하며 ‘출구 전략’이 없는 네타냐후 전쟁 내각을 비난했다.